브로스 남아공 감독은 인종차별, 성차별 발언에 이어 자국리그인 PSL의 수준을 폄훼하는 발언까지 해 연일 비판의 도마에 올라있다. AP뉴시스
한국축구대표팀과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서 만날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위고 브로스 감독(74·벨기에)의 돌발발언에 바람잘 날이 없다.
남아공 매체 IOL, 킥오프, 파포스트 등은 12일(한국시간) “브로스 감독이 2025 모로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마친 뒤 국내파 선수들의 수준이 낮다고 평가절하했다. 특히 유럽파가 적은 남아공이 아프리카에서 경쟁력이 낮은 팀이라는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플래시스코어 역시 “브로스 감독의 발언은 남아공 프리미어 사커 리그(PSL) 선수들의 성장을 촉구한 게 아니다. 이들의 수준을 폄훼한 뉘앙스였다”고 덧붙였다.
남아공은 이번 대회서 카메룬에 1-2로 패해 16강서 탈락했다. 조별리그 B조서 앙골라(2-1 승), 이집트(0-1 패), 짐바브웨(3-2 승)를 맞아 매 경기 실점했는데, 세트 플레이서 약점을 노출하는 등 불안한 경기력을 보인게 원인이었다.
그러나 브로스 감독은 경기력보단 선수들의 수준을 먼저 돌아봤다. 이번 대회 남아공의 최종 엔트리 28명 중 19명이 국내파였다. 나머지 선수들은 중동(2명), 유럽(6명), 미국(1명)에서 뛰고 있다. 그마저도 유럽 주요 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공격수 라일 포스터(26·번리)가 유일했다.
그는 “아프리카 팀 중 유럽파가 많은 팀들은 경쟁력이 높다. 그러나 남아공은 그렇지 않다. 대표팀의 수준을 높이려면 더 많은 선수들이 유럽에 진출해야 한다”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의 수준이 PSL과 차이가 크다는 것을 모두 확인했을 것 아닌다”고 얘기했다.
남아공은 모로코, 튀니지, 나이지리아, 카메룬 등 유럽 주요 리그 소속 선수들이 많은 경쟁 팀들에 비해 전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브로스 감독의 발언이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특히 PSL 지도자들의 반발이 거셌다. 에른스트 미덴도르프 케이프타운 스퍼스 감독(독일)은 “브로스 감독은 본인의 역량 부족과 남아공 축구계의 열악한 시스템의 책임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선수들이 유럽 진출에 성공해야 대표팀의 역량이 발전하는 게 아니다. 내실을 갖춘 선수들이 많아지고 이들이 유럽에 진출해야 대표팀의 전력이 강해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IOL 역시 익명의 PSL 감독들의 인터뷰를 인용해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처럼 세계 10위권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유럽파보다 못하다고 보기 힘들다. 남아공의 전력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PSL 역시 아프리카에선 최상위 리그다”며 “브로스 감독은 2023년 코트디부아르에서 열린 이 대회서 PSL 선수들 중심의 스쿼드로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때는 선수 탓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브로스 감독은 최근 폭탄발언으로 연일 비판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그는 지난달 15일 대회 개막을 앞두고 팀에 지각합류한 음베케젤리 음보카지(시카고 파이어)를 향해 “그는 별볼일 없는 리그에서 2군인데다 지각까지 했다. 지금은 흑인이지만 나와 면담을 하면 백인이 될 것”이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충격을 낳았다. 음보카지의 에이전트인 바시아 마이클스를 향해서도 “마이클스는 자기가 축구를 좀 아는 똑똑한 여자라고 생각한다. 이 일을 하면서 얼마나 벌 수 있을 지 의문이다”는 성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을 키웠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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