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개봉하는 영화 ‘하트맨’은 승민(권상우)이 다시 만난 첫사랑 보나(문채원)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첫사랑 앞에서 솔직해지지 못하는 남자가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감추며 벌어지는 좌충우돌이 유쾌하게 펼쳐진다.
극중 권상우는 승민을 연기했다. 과거 록밴드 앰뷸런스 보컬로 무대 위에서 꿈을 불태웠지만, 현재는 조용히 악기 판매점을 운영하며 일상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한때 뜨거웠던 청춘을 지나 현실에 안착한 승민의 평범한 일상은 첫사랑 보나와의 갑작스러운 재회로 균열을 맞이한다.
남자라면 마음 한켠에 품고 있을 법한 첫사랑과의 재회 앞에서 승민은 여전히 ‘뚝딱’거리고 서툴다. 권상우는 설렘과 긴장, 혼란이 뒤섞인 감정을 과장 없이 풀어내며, 이를 자연스러운 웃음으로 전환한다. 예를 들면 자신의 마음을 알아챈 딸에게서 “오빠”라는 호칭을 들었을 때, 미안함과 함께 사랑을 쉽게 놓지 못하는 승민의 복잡한 심경을 능청스럽게 표현해 소소한 웃음을 만든다.
관객의 긴장을 풀어내는 이른바 ‘무해한 웃음’은 권상우 연기의 강점이다.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는 장면도 부담 없이 받아들이게 만드는 힘은 그의 친근한 이미지에서 비롯된다. 단순한 웃음을 넘어, 어딘가 허술한 인물을 인간미 있는 캐릭터로 완성하는 완급 조절이 돋보인다. 관객은 그의 연기를 통해 주변에서 마주칠 법한 인물의 일상을 지켜보는 듯한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하트맨’은 새해 극장가에서 가볍게 웃고 나올 수 있는, 가장 권상우다운 로맨틱 코미디다. ‘히트맨’ 시리즈 등 그간 권상우가 주로 선보여온 액션 코미디에서 액션이 사라지며 장르적 결은 달라졌지만, 특유의 연기 리듬과 센스만으로도 웃음을 만들어내는 데 부족함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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