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지 유라가 성공적으로 연착륙한다면 2025시즌 삼성의 약점이었던 불펜이 강점으로 바뀔 수 있다. 사진출처ㅣ삼성 라이온즈 구단 공식 유튜브 캡처
[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아시아쿼터는 우투수 미야지 유라(27)다. 일본프로야구(NPB) 1군 경력은 없지만, NPB 2군에 참가하는 쿠후 하야테 벤처스 시즈오카에서 지난 시즌을 보냈고, 24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4세이브, 평균자책점(ERA) 2.88, 31탈삼진, 11볼넷을 기록했다. 특히 9이닝당 11.16탈삼진을 엮어낸 지표가 주목을 받았다.
삼성은 미야지를 영입하며 “불펜 전력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불펜은 지난 시즌 삼성의 약점으로 꼽혔다. 팀 불펜 ERA는 6위(4.48)였고, 세이브(25세이브)는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다. 배찬승(19), 이호성(21) 등 젊은 투수들이 큰 힘을 보탰지만, 전체적인 안정감은 다소 부족했다. 전문 불펜 자원에게 아시아쿼터 카드를 쓴 이유도 이 때문이다.
미야지는 최고구속 158㎞(평균구속 149.6㎞)의 직구와 스플리터, 슬라이더, 커브 등을 구사한다. NPB를 대표하는 필승계투요원들이 지닌 익숙한 조합이다. 현역 시절 일본 최정상급 불펜투수로 손꼽혔던 후지카와 규지(현 한신 타이거즈 감독)도 강속구와 스플리터의 조합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한 바 있다.
당장 지난 시즌 퍼시픽리그 세이브 부문 공동 1위에 오른 타이라 가이마(세이부 라이온즈), 스기야마 가즈키(소프트뱅크 호크스·이상 31세이브), 센트럴리그 공동 세이브왕 마쓰야마 신야(주니치 드래곤즈), 라이델 마르티네즈(요미우리 자이언츠·이상 49세이브)중 일본인 투수 3명 모두 강속구와 스플리터가 주무기다. 제구만 마음먹은 대로 된다면 필승계투요원으로서 이보다 이상적인 조합은 없다. 특히 2스트라이크 이후 구사하는 스플리터는 상대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할 확률이 그만큼 높다. 직구처럼 날아들다 가라앉는 궤적을 읽지 못하면 타자들은 속수무책이다.
일단 삼성은 미야지가 베일을 벗은 뒤 불펜 세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재로선 지난 시즌 마무리투수를 맡았던 김재윤(35), 이호성, 배찬승이 중심이다. 미야지가 불펜의 한 축을 맡아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다면 불펜의 무게감은 몰라보게 달라질 수 있다. 김무신, 이재희 등 수술을 받은 선수들이 합류하면 지난 시즌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꿀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야지가 당초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면, 삼성의 불펜 구축 과정은 오히려 행복한 고민이 될 수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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