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동시에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와 최고위원 보궐선거 결과, '정청래 체제가 공고해졌다.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친문계 한병도 의원이 선출됐다. 또 한 신임 대표는 이재명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친명' 성향의 인물로 '이재명 정부 성공'을 강조하고 있다. 정 대표는 새해 첫날 1월1일 문 전 대표를 예방하고 '내란세력 심판'과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함께하고 '이재명 정부가 성공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은 바 있다.
또, 친명계 대 친청계 구도 형성으로 관심을 모았던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는 친청계 이성윤·문정복 의원과 친명계에서는 강득구 의원이 당선되면서, 새로 뽑는 3명 중 2명이 '친청계' 최고위원으로 당 지도부 구성은 친청계의 승리로 끝났다. 최고위원 9명 중 정청래 대표에 우호적인 인사들이 과반을 차지한 만큼 흔들렸던 정청래 체제가 재정비 되면서 정 대표의 리더십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설 연휴 전 개혁입법 처리에 강한 드라이브가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나아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공천 등 정 대표의 그립감이 더욱 강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중앙위원회에서 거부됐던 정 대표의 핵심 공약인 당원주권주의 '1인1표제'가 재표결에 들어갈 전망이다.
신임 원내사령탑 한병도 첫 일성 "유일한 목표, 李정부 성공과 지선 승리"..임기 5월중순까지 4개월
文 정부 정무수석 출신…이재명 캠프도 참가...'친문'에 '친명' 성향
11일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한병도 의원(3선, 전북 익산시을)은 비위 의혹으로 전임 김병기 원내대표가 중도 사퇴하고 공천 헌금 논란까지 불거진 여당의 혼란상을 수습할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됐다.
한병도 신임 원내대표의 임기는 전 원내대표의 잔여임기인 오는 5월중순까지 4개월이다. 그러나 원내대표 연임 가능성도 열어놓은 상태다.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실시된 원내대표 보궐선거는 재적 의원 투표 80%와 권리당원 투표 20%를 합산해 당선자를 확정했다. 한 원내대표는 백혜련 후보와 결선투표를 거쳐 당선됐으며 최종 득표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원내대표 보궐선거에는 한 의원을 비롯해 백혜련(3선·경기 수원을), 진성준(3선·서울 강서을), 박정 의원(3선·경기 파주을)이 출마했다.
한병도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이번 원내대표에게 주어진 시간은 짧지만 주어진 책임은 그 무엇보다 크고 무겁다"며 "지금 이순간부터 일련의 혼란을 신속하게 수습하고 내란 종식, 검찰 개혁, 사법 개혁, 민생 개선에 시급히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하나,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이다. 국정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민생을 빠르게 개선해서 이재명 정부 성공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며 "지방선거라는 큰 시험대가 눈앞에 있다. 더 낮고 겸손한 자세를 견지하면서도, 유능한 집권 여당의 모습을 국민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당당하게 승리하겠다"고 했다.
한 원내대표는 당내 대표적인 친문계 의원이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당선(전북 익산갑)되며 정계에 입문했으며 2012년 18대 대선, 2017년 18대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했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거쳐 정무수석을 지냈다.
2020년 21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재입성한 한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전략기획위원장(2023~2024년)을 맡고, 지난 대선에선 이재명 캠프의 국민참여본부장을 맡는 등 친명계 색채도 띄고 있다.
인품이 좋고 소통 능력도 뛰어나 여당은 물론 야당 의원과도 두루 잘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병도 선출 기자간담회 "특검 15일 통과 입장…당내 엇박자 한가한 소리"
한병도 원내대표는 11일 선출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원팀'을 강조했다.
한 원내대표는 '당 지도부와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당의 마음은 절박하다. 엇박자나 분열은 한가로운 이야기"라며 "여당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기 위해서는 현안에 대해서 힘을 합쳐야 한다.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이재명 정부 초기 국정 동력을 확보하는 일만 생각한다면 분열과 갈등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국정 운영에 있어서 주요 쟁점이 생기면 당과 정부, 때로는 청와대와도 생각차가 존재한다. 중요한 건 각 주체가 모여서 토론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일상화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등 야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야당도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고 국정의 한 축으로 머리를 맞대고 함께 논의하겠다"면서도 "반대를 위한 반대나 협의가 안 되는 것들이 있다면 원칙에 따라 단호한 입장으로 원내를 이끌어 가겠다"고 부연했다.
2차종합특검과 통일교 특검법은 오는 15일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한 원내대표는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특검법을) 논의하는 것으로 안다"며 "야당과 협의를 하겠지만 제 기본 입장은 15일 (본회의를) 기점으로 통과하는 것"이라고 했다.
원내운영수석부대표 등 주요 인선에 대해서는 "12일 발표할 것"이라며 "기본 기조는 제가 (임기가) 4개월이라서 시간이 많지 않다. 기존에 일했던 원내부대표단들과 호흡을 맞춰서 하는 것이 일의 효율성 기여에 적합하다고 생각해 부대표단은 최대한 유임할 것"이라고 했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 거취와 관련해서는 "오늘 바로 답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바로 지도부 회의에 들어가니, 논의하고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공천의혹·이혜훈 청문회·2차특검·통일교 특검…과제 산적
한병도 원내대표는 보장된 임기가 4개월에 불과하지만 이재명 정부 첫 전국 선거인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른바 개혁 입법과 민생 과제 등을 동시에 다뤄야 한다.
우선 내부적으로는 당내에서 벌어진 공천 수수 의혹 후폭풍을 빠르게 잠재워야 한다.이번 문제를 조기에 불식하지 못할 경우 6·3 지방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 적지 않다.
또한 보수 야당 출신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처리 문제도 새 원내대표의 과제다. 일단은 19일 인사청문회를 보자는 게 당의 입장이지만 당내에서도 공개적으로 사퇴 요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 국민의힘은 물론 조국혁신당에서도 "결자해지해야 할 사안"(조국 대표)이라며 사퇴론이 확산되고 있다.
2차특검과 통일교 특검 처리 문제도 당면 과제다.
한 원내대표는 15일 본회의에서 두개의 특검법을 모두 처리한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지만 야당과 합의 없이 단독으로 특검법을 처리할 경우 오히려 여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러 개혁 법안과 민생 법안과의 균형 찾기도 새 원내대표의 과제다.
현재 민주당은 법 왜곡죄 신설, 재판소원 도입, 대법관 증원 등 이른바 사법개혁 법안을 설 연휴 전에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만일 설 연휴를 넘긴다면 지방선거가 임박한 상황인 만큼 개혁 드라이브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속도를 내야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국민의힘은 작년부터 쟁점 법안을 이유로 민생 법안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방해) 대상으로 삼고 있어 야당과 협상을 하면서 전반적인 일정 조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새 최고위원, '친명' 강득구 - '친청' 이성윤·문정복 모두 당선
정청래, '최고위원회 과반' 확보…개혁 드라이브 전망..사법개혁·통일교신천지 특검·1인1표제·김병기 탈당 등
11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3명의 신임 최고위원에는 '친명' 강득구 의원(재선, 안양시만안구)과 '친청' 이성윤(초선, 전북 전주시을)·문정복(재선, 경기 시흥시갑) 의원이다.
후보 득표 결과는 강득구 30.74%, 이성윤 24.72%, 문정복 23.59%로 친명 강 의원이 1위로 득표했고, 친청 이 의원, 문 의원이 그 다음 득표를 하며 당선됐다.
3명의 최고위원을 뽑는 이번 보궐선거에 친명 후보로는 강득구, 이건태 의원과 유동철 후보(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가 출마했고, 친청 후보로는 이성윤, 문성복 의원이 출마했다. 이중 유 후보는 중도 사퇴하고 이건태 의원이 낙선하면서 친청 후보가 2명 당선됐다.
이번 최고위원 보선의 투표방식은 중앙위원과 권리당원이 각각 50%씩 반영하고, 유권자 1명 당 2명의 후보를 선택하는 '1인 2표'의 '연기명 방식'으로 투표했다.
친명계 위주였던 기존 최고위원 대신 친청계가 최고위원에 합류하면서 민주당 지도부에서 정청래 대표의 입김이 더 세졌다는 평가다. 총 9명인 민주당 지도부에서 친청계는 정 대표 본인을 포함해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 새로 뽑힌 이성윤, 문정복 최고위원 외에 현 최고위원인 서삼석, 박지원 최고위원도 친청계로 분류된다.
친청계의 승리로 정 대표의 강력한 개혁 입법 드라이브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지난해 당선 직후부터 3대 개혁(검찰·사법·언론) 필요성을 강하게 어필했다. 특히 이번 연도를 '내란 완전 청산' 원년으로 내세우며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또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를 진행했고 '재판중지법'(형사소송법 개정안) 강공 노선을 타면서 당내 강경파 역할을 톡톡히 해나갔다.
정 대표는 3대개혁 중 마무리 하지 못한 '사법개혁' 입법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2차 특검 및 통일교신천지 특검도 강력히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침대재판'이 된 내란재판 대안으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도 보다 속도감있게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뿐만아니라 오는 19일 예정된 이혜훈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 과정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당내에서는 지난해 좌초된 '1인 1표제'도 재추진되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김병기 의원 탈당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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