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14개 팀 중 무려 4개 팀이 임시 사령탑 체제다. 프로배구 V리그가 시즌 중 부임한 젊은 지도자들의 선전으로 볼거리를 더하고 있다.
올 시즌 V리그는 남자부 KB손해보험, 우리카드, 삼성화재와 여자부 IBK기업은행이 감독대행 체제에 돌입했다. 삼성화재와 IBK기업은행은 시즌 초중반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국내 감독들을 교체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19일 김상우(53) 감독 사퇴 후 고준용(37) 코치,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11월 김호철(71) 감독 사퇴 후 여오현(48) 수석코치를 선택했다.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는 지난해 12월 30일 나란히 브라질 출신 지도자와 작별했다. KB손해보험은 레오나르도 카르발류(54) 감독 대신 하현용(44) 코치, 우리카드는 마우리시오 파에스(63) 감독 사퇴 후 박철우(41) 코치가 지휘봉을 잡았다.
모두 젊은 지도자로 팀을 재정비한 후 쏠쏠한 효과를 보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시즌 초반 7연패 수렁에 빠지는 등 1승 8패로 부진했으나, 감독 교체 후 4연승을 내달리더니 9승 3패를 추가해 4위(승점 32)까지 올라왔다. 봄배구 마지노선인 3위(승점 36) 흥국생명과 격차가 크지 않아 뒤집기도 노려볼 만하다.
남자부 6위 우리카드와 7위 삼성화재 또한 최근 분위기가 좋다. 우리카드는 감독 교체 전 4연패로 부진했으나, 박철우 감독대행 지도 아래 연승을 내달렸다. 삼성화재는 창단 후 최다인 11연패 충격을 털어내고 최근 5경기 3승 2패로 안정을 찾았다. 교체 사유가 성적 부진이 아닌 KB손해보험도 최근 2연승을 내달리는 등 모두 사령탑 교체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2005년 출범한 V리그에서 4개 팀이 감독대행 체제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감독대행 카드는 부진에 빠진 팀이 분위기 전환을 위해 꺼내는 극약 처방이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코치가 위기의 팀을 수습해 반등한 사례는 그동안 숱하게 많았다. 다만 올 시즌 V리그는 감독대행 수가 유난히 많아 자칫 단기 성과에만 치중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관건은 감독대행을 맡은 젊은 지도자들이 기회를 잘 살리는 데 있다. 이들은 기존 지도자들과 비교하면 경험은 부족하지만, 선수들과 소통에선 강점을 지닌다.
현장에서 만난 여오현 감독대행은 목이 쉰 상태로 지시 사항을 전달하고, 박철우 감독대행은 경기 전 여러 플랜을 준비한 다음 경기 중엔 선수들의 자율성에 맡기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해법을 찾는다고 소개했다. 감독을 바꾼 4개 팀은 모두 남은 시즌 선수단 분위기 유지 차원에서 감독대행에게 힘을 실어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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