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 노경은부터 20세 정우주까지... 사이판 떠난 류지현호 과제는 '투수력 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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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세 노경은부터 20세 정우주까지... 사이판 떠난 류지현호 과제는 '투수력 보강'

한스경제 2026-01-11 20:47: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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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감독이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사이판으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지현 감독이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사이판으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20대부터 40대까지 마운드 후보군을 면밀하게 관찰한다. 한국 야구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2개월여 앞두고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류지현(55)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북마리아나제도 사이판으로 떠났다. 대표팀은 21일까지 사이판에서 1차 캠프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다음달 15일부터 28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실전 위주로 2차 캠프를 진행한다. 이후 일본 오사카에서 2차례 공식 연습경기를 치른 다음 3월 5일부터 9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WBC 1라운드 일정 4경기를 소화한다.

한국 야구는 WBC에서 2006년 초대 대회 4강, 2009년 2회 대회 준우승으로 굵직한 성과를 냈다. 그러나 이후 2013년과 2017년, 2023년 대회에선 3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이 과정에서 직전 대회는 2월 중순부터 미국 애리조나주에 대표팀 캠프를 차렸으나, 이상 한파로 몸 만들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는 1월 중순 소집돼 평균 기온 27도의 따뜻한 사이판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류지현호는 이번 대회 8강(2라운드) 진출을 1차 목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한 핵심 과제는 투수력 보강이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4차례 평가전 당시 투수진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특히 한일전 2경기(1무 1패)에선 타선이 홈런 4방을 쏘아 올리고도 사사구 23개를 남발해 고개를 떨궜다. 8강 경쟁팀인 대만, 호주를 제압하기 위해선 단단한 마운드 구축이 필수다. 

류현진이 사이판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이 사이판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테랑 류현진·노경은 합류로 경험 보완

대표팀은 베테랑 투수들을 필두로 재정비에 나선다. 류지현 감독은 좌완 선발 류현진(39·한화 이글스)과 우완 불펜 노경은(42·SSG 랜더스)을 1차 캠프에 소집했다. 류현진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6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다. 이번 대표팀에선 코치진의 제안으로 사이판 캠프 투수조 조장을 맡을 예정이다. 최고참 노경은은 2년 연속 최고령 홀드왕 기록을 갈아치웠다. 선수 생활 황혼기에도 철저한 자기관리로 정상급 기량을 유지해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류지현호는 류현진, 노경은과 고영표(35·KT 위즈)를 제외하면 대부분 20대 투수로 명단을 구성했다. 특히 막내급인 배찬승(20·삼성 라이온즈)과 정우주(20·한화)는 노경은과 22살 차이가 난다. 베테랑들의 풍부한 경험은 국제대회를 앞둔 젊은 투수들에게 귀중한 교보재가 될 전망이다.

류지현 감독은 "1차 캠프는 투수들이 주가 될 것이다. 여기서 몸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2차 캠프와 본선까지 컨디션이 결정된다"며 "류현진과 노경은은 고참으로 솔선수범하는 모습만으로도 후배들에게는 큰 교육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류현진은 "(태극마크가) 무겁다. 고참급으로 대표팀에 뽑혀서 책임감이 크다"면서도 "경쟁력이 있으면 대표팀에서 해보고 싶다고 계속 말해왔다. 아직은 그럴 수 있는 몸 상태라고 생각한다. 태극마크를 다시 달게 돼 자랑스럽다"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남겼다. 류현진은 "투수들이 볼넷으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지 않았으면 한다. 홈런을 맞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볼넷으로 어려운 상황을 자초하면 경기 흐름을 내주게 된다"며 "항상 후배들에게 마음은 열려 있다. 언제든 다가와 줘서 캠프 기간 같이 잘 준비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고우석이 사이판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우석이 사이판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우석·한국계 오브라이언 합류 기대

사이판 캠프엔 우완 마무리 고우석(28·디트로이트 타이거스)도 힘을 보탠다. 한때 KBO리그 최고 마무리로 불렸던 고우석은 2024년 미국 진출 후 2시즌 동안 부침을 겪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운드를 한 차례도 밟지 못한 채 마이너리그에서만 통산 76경기 6승 4패 7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5.61을 기록했다. 그는 올 시즌 KBO리그로 복귀할 것이란 전망을 깨고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 팀인 털리도 머드헨스에 입단했다.

미국 생활 3년 차를 앞둔 고우석은 대표팀 1차 캠프 합류로 WBC 출전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류지현 감독은 고우석에 대해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구위가 경쟁력 있다고 판단했다"며 "가장 먼저 이번 대회 준비를 시작했을 만큼 의지가 강하다"고 칭찬했다.

고우석은 "야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는 게 꿈이었다"며 "제가 현재 MLB에 있는 상태도 아니었고, 지난 2년 동안 던진 표본 자체가 적었는데도 좋게 봐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부상 없이 대회 전까지 몸을 완벽하게 관리하겠다는 생각뿐이다. 최상의 상태로 대회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 외에도 본 대회에서는 3년 전 토미 현수 에드먼(31)처럼 한국계 빅리거들의 합류도 기대를 모은다. 류지현 감독은 우완 불펜 라일리 준영 오브라이언(31·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긍정적으로 소통하는 점을 알리며 "큰 문제가 없다면 합류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류지현호는 사이판 훈련 성과를 토대로 다음달 3일까지 WBC 최종 명단 30명을 확정한다. 이후 김하성(31·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송성문(30·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등 빅리그 소속 타자들도 합류해 완전체 전력을 갖출 전망이다. 사이판 캠프에선 소속팀의 허락 문제로 김혜성만 합류해 훈련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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