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당권파 2인 최고위 합류 속 안정화 토대…'1인1표제' 재추진 전망
'비당권파 강득구 1위 선출' 견제론 방증…'당청 가교' 한병도 역할 주목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오규진 안정훈 기자 = 11일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원내대표 보궐선거로 정청래 대표가 이끄는 당 지도부의 인적 구성이 대대적으로 개편됐다.
특히 이른바 '명청'(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 대결로도 불렸던 비당권파 대 당권파 경쟁 구도로 치러진 최고위원 보선에서 당권파 후보 2명이 당선되면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 대표의 리더십에 한층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장 정 대표가 재추진을 공언한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비당권파 후보가 1위로 최고위에 입성한 점은 정 대표에 대한 당내 견제 심리가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도 동시에 제기된다.
일단 이날 보선으로 최고위는 '9인 완전체'로 복귀했다.
지선 출마를 위해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은 전현희·김병주·한준호 의원과, 김병기 의원이 각종 의혹으로 원내대표직을 사퇴하며 당연직 최고위원에서 물러나며 공석이던 4석이 채워지면서 원래 정원을 회복했다.
보선을 통해 당권파인 이성윤·문정복 의원이 최고위에 합류하면서 지선을 앞두고 정 대표 체제의 안정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대표가 지도부를 이끌면서 '내란 청산'과 민생 회복을 기치로 내건 지선 전략을 짜면서 당내 결속을 함께 다질 것이란 관측이 뒤따른다.
정 대표가 재추진을 공언한 1인1표제도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지난 달 초 도입이 좌절된 이 제도를 보선 직후 신속히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 이를 위한 당원 여론조사도 조만간 실시하기로 했다.
이·문 최고위원도 이날 마지막 합동 토론회에서 1인1표제 재추진 필요성을 이구동성으로 강조했다.
다만 최고위에 함께 합류한 비당권파 강득구 의원이 당내 견제 목소리를 대변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정 대표의 리더십이 당청 엇박자로 이어져선 안 된다는 경계심이 당내에 존재하는 만큼 강 의원이 최고위 내 '레드팀'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강 의원이 득표율 2위인 이성윤 의원을 6%포인트 이상 앞서며 1위를 차지한 것 역시 이 같은 견제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인1표제를 두고도 정 대표의 '자기 정치' 일환이라는 일각의 의구심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 만큼 강 의원이 이와 관련해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아울러 한병도 신임 원내대표의 최고위 내 역할도 주목된다.
한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전략기획위원장으로 함께 일했고 지난 조기 대선 당시에는 캠프 상황실장으로 활약했다.
이번 원내대표 보선에서도 친명계의 상당한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과거 친문(친문재인)계였던 그는 정 대표와도 친분이 두텁다. 정 대표 최측근인 박수현 수석대변인과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2018년 각각 청와대 정무수석과 대변인으로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한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정 대표 측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인사"라고 평가했다.
정 대표 체제에 힘을 실으면서도 견제 목소리가 나올 창구까지 함께 열어둔 이날 지도부 재편 결과가 곧 본격화할 지선·공천 과정에서 어떤 함수관계를 맺을지도 관심거리다.
통상 공천·경선은 당 공관위와 선관위 등이 관장하지만, 최고위는 이들 기구의 구성 등에 관여하며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선 직접 의사결정을 하기도 한다.
정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우리 앞에 놓인 과제가 하나하나 다 무겁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라며 "그것을 위해 지선 승리라는 공동의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내부에선 치열하게 경쟁하지만, 결과가 나오면 원팀·원보이스로 과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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