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實錄조조] "진흙탕 속에서 연꽃이 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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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實錄조조] "진흙탕 속에서 연꽃이 피니라"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6-01-11 19:41: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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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實錄조조]  소설 연재 안내

 본 소설은 현 정세의 사건들을 조조, 손권 등의 인물과 탁류파, 청류파 등의 가상 정치 세력으로 치환하여 재구성한 팩션(Faction)물입니다.

 서라, 짐짓 '대의를 앞세우나' 실은 사사로운 이익과 권력을 좇는 자들을 탁류파(濁流派)라 칭하고, 그 반대편에서 '청명한 정치를 부르짖으나' 실은 권문세족의 이해를 대변하는 자들을 청류파(淸流派)라 부르노라. 현재 탁류파는 여당인 주민당, 청류파는 야당인 민국의힘이니라. 조조(曹操)는 탁류파의 우두머리이자 대선을 통하여 대권을 잡은 당대 제일의 웅걸 명재이 대통령이다. 조조의 대적이자 청류파가 밀던 인물은 곧 강동의 호랑이라 불리던 손권(孫權, 열석윤 전 대통령)이었다.

패러디 삽화=최로엡 ai화백
패러디 삽화=최로엡 ai화백

 서기 2026년 정월, 한반도라는 이름의 거대한 중원에서 '실록 조조'의 새로운 장이 펼쳐진다.

 청와대(靑瓦臺) 깊숙한 곳, 촛불이 일렁이는 집무실에 현대판 간웅(奸雄) 조조, 즉 명재이 대통령이 앉아 있었다. 그는 책상 위에 놓인 북측의 무인기 도발 보고서를 보며 특유의 서늘한 미소를 지었다. 과거 "내가 천하를 버릴지언정 천하가 나를 버리게 하지 않겠다"고 했던 그 기개는, 현대의 실용주의적 통치술과 결합해 더욱 노련해져 있었다.

그의 앞에는 탁류파(濁流派, 주민당)의 핵심 참모들이 고개를 숙이고 서 있었다. 조조는 보고서를 툭 던지며 입을 열었다.

"북한의 총참모부가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떠드는구나. 참으로 가소롭다. 원소의 대군 앞에서도 내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거늘, 고작 종이비행기 몇 대에 중원이 흔들려서야 되겠느냐?"

조조는 잠시 창밖을 내다보더니, 과거 서주 대전에서 보여주었던 냉혹함과 관도 대전에서의 치밀함을 동시에 드러내며 지시했다.

"안보실은 즉각 공지를 띄워라. '우리는 도발할 의도가 없다'고. 이것은 허허실실(虛虛實實)의 계책이다. 우리가 몸을 낮추는 것은 겁이 나서가 아니라, 저들이 제풀에 지쳐 정체를 드러내게 함이다. 군경 합동 조사를 실시해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라. 만약 이것이 민간의 소행이라면, 법이라는 이름의 작두를 빌려 그 목을 칠 것이다.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자는 내 혈육이라 해도 용서치 않는다."

이때, 청류파(淸流派, 민국의힘)의 수장이자 과거 손권의 기질을 빼닮았던 열석윤 전 대통령 측의 비판 섞인 소식이 들려왔다. 청류파는 조조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며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었다. 조조는 이를 듣고 껄껄 웃으며 참모들에게 말했다.

"강동의 손권이 여전히 수성(守城)의 논리만 펼치는구나. 그는 명분을 따지나, 나는 실리를 취한다. 청류파는 맑은 물만 고집하다 물고기를 키우지 못하지만, 나 조조는 진흙탕 속에서도 연꽃을 피우고 천하를 먹여 살릴 대책을 세운다. 회의 개최 여부는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답하라. 군사 기밀은 원래 구중궁궐의 깊은 곳에서 결정되는 법이다."

조조는 다시 붓을 들어 '실록 조조'의 일기에 한 구절을 적어 내려갔다. 과거 장수를 사로잡고도 그 재능을 아껴 등용했던 것처럼, 그는 이번 무인기 사태를 오히려 정적들을 압도하고 민심을 하나로 모으는 '안보의 솥(鼎)'으로 삼으려 하고 있었다.

"치세의 능신이자 난세의 간웅이라... 사람들이 나를 무어라 부르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이 중원의 평화가 나의 손끝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민간의 무인기라...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 또한 나의 법망 안에서 다스려질 소모품일 뿐이다."

그는 다시금 안보실 관계자들을 소집했다. 그의 눈빛은 과거 조조가 순욱과 곽가를 앞에 두고 천하 통일을 논하던 그때처럼 날카롭게 빛났다.

"조사를 서둘러라. 백성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결과를 신속히 공개하되, 그 과정에서 단 한 치의 오차도 허용치 마라. 이것은 단순한 무인기 사건이 아니다. 나의 통치력이 이 중원 땅 끝까지 닿아 있는지를 시험하는 무대다."

청와대의 밤은 깊어갔고, 현대판 조조의 머릿속에는 이미 북방의 도발을 잠재우고 남방의 청류파를 제압할 거대한 바둑판이 그려지고 있었다. 실록 조조, 그의 연대기는 이제 막 정점에 다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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