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SK하이닉스의 실적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미국 마이크론이 잇달아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4분기와 연간 기준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추월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11일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약 31조5000억원, 16조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95조8000억원, 영업이익 44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 전사 실적을 처음으로 앞서게 된다.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 기준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3조530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이미 지난해 4분기에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실적 급증의 배경으로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의 확고한 1위 지위와 함께 범용 D램 가격 상승효과가 동시에 작용한 점이 꼽힌다. SK하이닉스 전체 D램 출하량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수준이지만,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범용 D램 마진율이 크게 개선되면서 HBM에 준하는 수익성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에는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 HBM에서 나왔지만, 최근에는 DDR5, LPDDR5X, GDDR 계열 등 범용 D램 가격이 오르며 수익 구조가 한층 안정화됐다. 업계에서는 “캐파(생산능력)는 삼성전자보다 작지만, 고부가 제품 중심 전략과 가격 상승효과가 맞물리며 실적 레버리지가 극대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전망은 더 가파르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이 100조원에서 최대 130조원에 이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영업이익률 역시 60%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메모리 가격 상승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차세대 HBM4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 이미 6세대 HBM인 HBM4 양산 체제를 구축, 엔비디아에 대규모 유상 샘플을 공급하며 사실상 양산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HBM4 판매는 올해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범용 D램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 이어질 경우, HBM 가격 협상에서도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실적 기대를 반영해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시가총액 3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최근에는 시총 500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증시 대표 성장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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