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의정갈등 여파로 올해 의사 국가시험 응시자가 크게 줄면서, 연간 신규 의사 배출 규모가 2000명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정부가 한시적으로 의사 국가시험을 두 차례 실시하기로 했지만, 학사 일정 지연과 응시 포기 증가로 예년 수준 회복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따르면 지난 8~9일 이틀간 치러진 2026년도 제90회 의사 국가시험에 실제 응시한 인원은 1010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시험에는 1178명이 접수했으나 124명이 접수를 취소했고, 응시 대상자 1054명 가운데 44명이 시험장에 나오지 않았다.
의사 국시는 통상 연초에 3000명 안팎이 응시해 왔다. 접수 취소자와 결시자를 모두 합쳐도 한 자릿수에 그치거나 많아야 수십 명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취소와 결시가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 기존 합격률을 고려하면 이번 시험의 합격자는 900명 안팎에 머물 것으로 예측된다.
응시자 급감 배경에는 의정사태 이후 이어진 의대생 집단 휴학과 복귀 과정이 있다. 지난해 초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다수 의대생이 휴학에 들어갔다가, 지난해 9월부터 차례대로 복귀하면서 졸업과 국가시험 일정이 전반적으로 뒤틀렸다. 이에 상당수 졸업 예정자가 1월 국시에 응시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이런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올해 의사 국가시험을 한 차례 더 실시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0월, 연 1회 운영되던 국시를 올해에 한해 하반기에도 추가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시험은 3~4월 실기시험, 7월 필기시험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추가 시험을 고려하더라도 올해 신규 의사 배출 규모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졸업 예정자는 약 1500명 수준으로 추산, 재수생 등을 포함해도 하반기 응시자는 많아야 1500명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존 합격률을 적용하면 하반기 합격자는 1300명 안팎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상하반기를 합쳐도 올해 의사 면허 취득자는 최대 2200명 수준으로, 매년 3000명 이상 배출되던 과거와 비교하면 약 3분의 2 수준이다.
신규 면허 취득자는 일반의로 근무하거나 수련병원 인턴에 지원하게 되며, 이후 전공의 수련과 전문의 시험을 거쳐 각 진료과 전문의로 진입하게 된다. 올해 국시 응시 감소는 단기적으로 인턴·전공의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다만, 내년부터는 군 복무로 학업을 중단했던 의대생들이 복귀하면서 의사 면허 취득자가 다시 3000명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2025학년도에 입학한 의대생들이 졸업하는 2031년 이후에는 신규 의사 배출 규모가 추가로 늘어날 여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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