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합신문 | 발행인 홍희준
안산 중앙동 상권의 오랜 숙원이었던 ‘중앙대로 녹도 재정비 사업’이 마침내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 논의만 20년, 도시계획의 역사로는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는 늦었지만, 상권 접근성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첫 삽이 떴다는 점에서 지금이라도 다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분명하다.
녹지를 없애는 개발이 아니라, 막혀 있던 상권의 ‘혈맥’을 다시 잇는 접근성 개선이다.
녹지는 지켰지만, 사람은 돌아서야 했던 구조
중앙동 상권은 오랫동안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 상가 전면을 따라 길게 조성된 녹지대는 도시 미관과 완충 기능을 담당했지만, 동시에 상가 진입을 가로막는 물리적 장벽으로 작용해 왔다.
차량은 우회해야 했고, 보행 동선은 끊겼다.
그 결과는 유동 인구 감소와 체류 시간 축소, 상권 침체로 이어졌다.
이 문제는 이미 2020년 안산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공개적으로 제기됐지만, 녹지 보전 원칙과 상권 요구가 충돌하며 해법은 장기간 미뤄져 왔다.
전면 철거도, 현상 유지도 아닌 ‘절충안’
현재 추진 중인 중앙대로 녹도 재정비는 과거 논쟁과 분명히 다르다.
녹지를 없애 도로로 전환하는 방식도 아니고, 상권 현실을 외면한 채 방치하는 선택도 아니다.
안산시에 따르면 해당 구간은 애초 도로 확장을 고려해 설정된 도로용지다. 이번 사업은 그 범위 안에서 공간을 재정비해 접근성과 보행 환경을 동시에 개선하는 절충안이다.
노상주차장 98면 확보, 보행 동선 개선, 광장과 쉼터 조성, 노후 포장 정비 등이 주요 내용이다.
“나무냐 사람이냐”라는 이분법을 넘어서, 녹지는 지키고 사람은 돌아오게 하자는 현실적 선택이다.
반대했던 의원의 역할, 발목 잡기가 아닌 ‘절차의 견제’
이 과정에서 김진숙 안산시의원의 문제 제기는 분명한 의미를 가진다. 김 의원은 2025년 4월 10일 제296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사업의 필요성 자체보다는 예산 절차와 중복 투자 가능성을 짚었다.
2024년 본예산에서 전액 삭감된 사업이 충분한 설명 없이 추경으로 재편성된 점, 국토부 안산선 지하화 선도사업과의 중복 가능성, 부서 간 사전 협의 부족 등이 주요 지적이었다.
이는 녹지 보전을 이유로 한 환경적 반대가 아니라, 의회의 예산 심의 권한과 재정 운영 원칙을 점검하려는 정책적 견제였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문제 제기는 사업을 멈추기 위한 반대가 아니라, 방향과 과정을 바로잡기 위한 제동장치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이제 남은 것은 ‘성과’
총사업비 26억 3천만 원이 투입되는 중앙대로 녹도 재정비는 2026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최근 현장 점검에서 “중앙대로 녹도를 시민이 머물고 걷고 싶은 공간으로 바꾸고, 상권 활성화와 도시 품격을 함께 높이겠다”고 밝혔다.
중앙동 상권이 바라는 것도 복잡하지 않다.
차가 들어오고, 사람이 걷고, 머물다 소비하는 구조.
그 당연한 흐름이 다시 이어지는 것이다.
발행인 시선
중앙대로 녹도 재정비는 개발 논리가 아닌 생활 회복의 문제다.
환경과 상권의 대립이 아니라, 공존을 향한 선택이다.
20년의 논쟁과 반대, 견제를 모두 거쳐 출발한 만큼, 이제 평가는 말이 아니라 결과로 증명돼야 한다. 이 ‘상권 혈맥’이 중앙동을 다시 뛰게 할 수 있을지, 그 답은 공사 이후 시민과 상인의 체감 속에서 드러날 것이다.
[메모]
이 기사는 안산시의회 공개 회의록, 본회의 발언, 안산시 보도자료 등 확인 가능한 1차 기록을 토대로 작성했다. 추정이나 과장 없이 사실과 맥락 중심으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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