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0도까지 떨어진 혹독한 추위. 손이 시려 낚싯대조차 제대로 잡기 힘든 날씨에도 강원 동해안 일대 낚싯배는 만원이다. 지렁이 미끼가 얼어붙는 극한 상황. 그럼에도 낚시꾼들이 앞다퉈 바다로 나서는 이유는 단 하나. 겨울철 별미 '용가자미' 때문이다.
용가자미 / '리얼깽TV' 유튜브
11일 유튜브 채널 '리얼깽TV'에 올라온 영상에 강원 고성군 공현진항에서 출항한 낚싯배의 생생한 용가자미 낚시 현장이 담겼다. 이날 기온은 영하 10도까지 떨어졌고, 낮 기온도 영하를 벗어나지 못했다. 영상 속 출연자들은 "지렁이가 동사했다"며 추위에 떨면서도 낚시를 계속했다.
용가자미는 동해 북부 지역 겨울철 대표 어종이다. 최근 동해안에서 폭발적으로 낚이면서 낚시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쿨러에 가득 담긴 용가자미 / '리얼깽TV' 유튜브
용가자미가 일반 가자미와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표층까지 떠오르는 독특한 습성이다. 대부분의 가자미류가 바닥에만 머무는 것과 달리 표층 5m까지 상승하는 행동을 보인다. 이 때문에 '하늘로 승천하려 한다'는 의미에서 용가자미라는 이름이 붙었다.
용가자미 / '리얼깽TV' 유튜브
수산물 전문가 김지민에 따르면, 용가자미는 외형적으로도 다른 가자미와 차이가 있다. 일반적인 가자미는 한쪽 면은 짙은 색, 다른 면은 흰색을 띠지만, 용가자미는 몸의 양쪽 면이 모두 회갈색을 띤다. 몸은 납작한 타원형이며, 눈은 몸의 오른쪽에 몰려 있다. 주둥이가 작고 입이 비스듬하며, 아래턱이 위턱보다 약간 앞으로 나와 있는 것도 특징이다.
용가자미 서식지는 주로 동해 북부 깊은 바다다. 평소에는 수심 100~200m의 깊은 곳에 머물다가 겨울철이 되면 연안 가까운 곳으로 이동한다. 영상에서 한 출연자는 "깊은 데 살다가 겨울에 안쪽으로 들어오는 것"이라며 "겨울철에 폭발적으로 많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맛은 참가자미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서 출연자는 "모르는 사람들은 참가자미라고 속을 수 있다"며 "쫄깃한 식감이 참가자미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용가자미 / '리얼깽TV' 유튜브
다만 참가자미보다 살이 빨리 물러지는 단점이 있기에 활어 상태에서 빨리 먹는 것이 좋다.다. 출연자는 "용가자미는 선어일 때보다 활어 상태로 먹으면 진짜 맛있다"며 "선어가 되는 순간 살이 금방 물러진다"고 설명했다.
영양학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가자미류는 일반적으로 고단백 저지방 식품이다. 성장기 어린이와 노인의 영양식으로 적합하다. 특히 칼슘과 인 등 무기질이 풍부해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영상에서도 "부모님과 아이들 밥반찬으로 최고"라고 강조했다.
용가자미의 또 다른 특징은 뼈가 연하다는 점이다. 한 출연자는 "이건 크지만 뼈가 연하다. 참가자미처럼 뼈째 썰어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로 떠서 먹을 때도 뼈를 함께 씹어 먹을 수 있어 칼슘 섭취에 유리하다.
조리법은 다양하다. 가장 인기 있는 방법은 회로 먹는 것이다. 영상에서는 용가자미를 얇게 포를 떠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모습이 나왔다. "윤기가 흐르고 회는 확실히 겨울이 맛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구이로 조리해도 훌륭하다. 영상 후반부에는 가자미 구이가 등장했는데, "치킨보다 맛있다"는 극찬이 나왔다.
낚시 방법도 비교적 간단하다. 카드 채비(카드 채비는 기둥줄에 여러 개의 가지바늘이 달린 낚시 채비)를 사용하고, 미끼로는 개불이나 지렁이를 쓴다. 영상에서 한 낚시꾼은 "(너무 잘 잡혀서 낚시가 아니라) 조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바닥에 닿자마자 바로 물린다"고 말했다. 실제로 낚싯대를 내리자마자 연달아 물고기가 걸리는 장면이 이어졌다. 한 번에 다섯 마리가 동시에 걸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강추위에도 낚시꾼들이 몰리는 이유는 이처럼 확실한 조과 때문이다. 선장은 "종일 나올 때도 있다. 시즌이 되면 양양 앞바다 정도에서도 배들이 많이 올라온다"며 "오전에 잠깐 집중적으로 나왔다가 한두 시간 뜸하다가 다시 나오는 등 그날그날 패턴이 조금씩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 출연자는 "동해안에서 낚시로 잡히는 건 이쪽이 유일한 것 같다"며 "주산지가 경북 쪽인데 낚시로 잡히는 건 이쪽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상업적 어획은 다른 지역에서도 이뤄지지만, 낚시로 이 정도 조과를 올릴 수 있는 곳은 강원 동해안이 거의 유일하다는 의미다.
용가자미 낚시는 3월 중순에서 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영상 속 낚시꾼들은 극한의 추위 속에서도 한 사람당 15~20마리 이상을 낚아 올렸다. 한 낚시꾼은 쿨러에 가득 담긴 용가자미를 보며 "한 달은 먹고도 남겠다. 집에서도 좋아하고 이웃들도 좋아한다"고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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