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귀국 일정 등 협조해 와"…도피 의혹 속 11일 만에 입국
CES 활보 등 논란 행보…증거인멸·도주 우려에 신병확보 불가피 관측
(서울=연합뉴스) 최원정 기자 = 2022년 지방선거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11일 저녁 귀국한다.
수사가 본격화하자 미국으로 출국하며 도피 의혹을 낳은 지 11일 만이다.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12일 오전 입국 예정이었던 김 시의원은 항공편을 변경해 이날 저녁께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김 시의원이 입국하는 대로 출국금지 조처하고 임의동행 형식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께 예정됐던 민주당 김병기 의원 아내의 동작구의회 유용 의혹 관련 고발인 조사도 취소하고 김 시의원을 상대로 한 조사 준비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시의원이 입국 일정을 통보하는 등 (수사에) 협조한 상황"이라며 "체포 대신 귀국 후 최대한 빨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김 시의원을 상대로 돈을 전달한 경위와 대가성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증거인멸 우려를 받았던 김 시의원의 휴대전화 또한 임의제출 형식으로 확보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김 시의원이 탑승한 항공편이 연착을 거듭하며 수 시간 만에 조사를 끝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김 시의원을 귀가시킨다 해도 증거인멸과 도주 염려 등을 이유로 신병 확보는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천헌금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 시의원은 경찰 고발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자녀를 보러 간다'며 미국으로 떠났다.
하지만 정작 자녀는 만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고, 오히려 경찰의 '입국 시 통보' 조치 다음 날인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T·가전 전시회 CES에서 목격되는 등 논란성 행적을 노출하며 공분을 샀다.
여기에 미국 체류 기간 텔레그램 탈퇴·재가입을 반복하며 증거인멸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전날에도 텔레그램을 탈퇴한 정황이 포착됐다. 그러나 경찰은 당사자 측과 귀국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대처를 하지 않아 수사 의지와 역량을 놓고 비판이 일었다.
이런 가운데 김 시의원은 최근 변호인을 통해 경찰에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는 취지의 자술서를 제출했다.
2022년 지방선거 국면에서 강 의원의 사무국장이던 남모 전 보좌관의 트렁크에 1억원을 실었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남 전 보좌관은 금품을 실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피의자인 김 시의원의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강 의원, 강 의원과 공천헌금 문제를 논의한 녹취가 공개된 김 의원 등에 대한 강제수사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away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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