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어 삼성·SK마저…K배터리 '동반 적자'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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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어 삼성·SK마저…K배터리 '동반 적자' 현실로

이데일리 2026-01-11 13:55: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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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원주 기자] K배터리 맏형 격인 LG에너지솔루션마저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삼성SDI와 SK온 등 업계 전반에 충격파가 현실화했다. 세계적인 전기차 속도조절 기류에 따라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하는 만큼, 업계는 올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렸다.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사진=LG에너지솔루션)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874억원 적자다. SK온 역시 2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4분기 영업손실이 1220억원 규모인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K배터리 3사 모두 적자 수렁에 다시 빠진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AMPC) 금액인 3328억원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적자 규모는 4548억원으로 더 커진다. 삼성SDI, SK온의 실적 사정은 더 좋지 않다. 두 회사 모두 LG에너지솔루션처럼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이는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기차 캐즘 장기화 탓이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10월 전기차 구매시 1대당 최대 7500만원을 공급하는 세액공제를 폐지했다. 이 여파로 미국 내 전기차 판매는 급감했다.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 내 전기차 신규 판매량은 전년 대비 무려 41.2% 감소한 7만255대로 나타났다. 보조금 폐지 직후인 10월(7만4835대)보다 5.2% 줄었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친환경 정책에 앞장서 온 유럽마저 전기차 속도조절에 가세하고 있어서다. 유럽연합(EU)은 2035년부터 시행 예정이던 내연기관차 판매 전면 금지 규제를 사실상 철회하겠다고 천명했다.

중국 배터리 기업인 CATL, BYD 등이 가격 경쟁력을 등에 업고 약진하는 것도 낙관을 어렵게 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과 BYD는 지난해(1~11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각각 38.2%(1위), 16.7%(2위)를 차지했다.

당장 손익 위기에 몰린 K배터리 3사는 다른 시장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들이 올해 승부수를 던지고 있는 분야가 ESS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 공장의 ESS용 전환을 1년 앞당겨 지난해 6월부터 조기 양산에 들어갔다. 삼성SDI는 지난해 미국에서 2조원대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고객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SK온은 미국 포드 합작법인(JV)을 청산하는 등 운영 효율성을 높여 ESS 대응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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