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심희수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건설부터 해체에 이르는 원전 전(全)주기 사업에서 계약을 체결하며 ‘전천후’ 원전 기업으로 거듭났다.
11일 한수원에 따르면 지난해 고리1호기 해체공사 계약과 새울3호기 운영허가 취득은 ‘전천후’ 원전 기업으로 가는 ‘마지막 퍼즐’로 평가된다. 이로써 한수원은 건설사업 외에도 해체·운영 등 타 사업으로 진출할 교두보를 마련했다는데 의미를 뒀다. 관계자는 “고리1호기 해체사업까지 본격적으로 진행하게 되면 건설부터 시작해서 운영, 해체까지 모두 경험한 에너지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은 지난해 11월 고리1호기 비관리구역 설비 해체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184억원으로, 공사에는 약 30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고리1호기는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해 40년간의 운영을 마친 뒤 지난 2017년 영구 정지됐다.
해체사업은 타 원전 사업보다 실제 공종 경험이 더욱 요구된다. 전 세계에 해체사업을 진행한 나라는 미국, 일본, 독일, 스위스 4개국뿐이다. 이번 고리1호기 해체사업을 통해 한국도 원전 해체시장의 플레이어로서 활약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추후 원전 해체시장 규모가 약 5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 든든한 ‘해체 우군’이 포진해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재 국내 주요 기업들도 원전 해체사업에 뛰어든 상황이다. 고리1호기 해체공사 낙찰자로 선정된 두산에너빌리티와 HJ중공업, 한전KPS뿐만 아니라 현대건설 등이 국내외에서 해당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2022년 3월 미국 원전 기업 홀텍과 인디안포인트(IPEC, Indian Point Energy Center) 원전 해체사업과 관련해 PM 용역을 포함한 협력 계약을 국내 최초로 체결했다.
한수원이 지난해 12월 성사시킨 새울3호기 운전 허가 역시 신규 원전 준공 및 가동의 실적을 쌓았다는 평가다. 새울3호기는 2016년 착공에 들어가 지난해 11월 사용 전 검사를 마쳤다. 운영허가 취득 이후 연료장전을 시작으로 약 8개월간 출력상승시험과 간이정비 등 각종 성능시험을 거쳐 오는 8월 상업운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운영 및 정비사업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한수원은 2016년 7월 UAE 바라카 원전 운영지원 계약을 체결해 인력과 기술을 지원해 왔고, 2019년 6월에는 바라카 장기정비 계약을 통해 정비·정기보수 지원까지 사업 범위를 넓힌 바 있다.
계속운전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고리 2호기 계속운전(수명연장) 승인을 확보했으며, 승인 이후 설비개선과 정기검사 등을 거쳐 재가동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계속운전 역량은 해외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한수원은 2024년 12월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1호기 설비개선 사업’에 참여했다. 루마니아 원자력공사가 발주한 이 사업은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의 30년 계속운전을 위한 공사다. 한수원은 주기기 교체 등 시공 총괄 역무와 방사성 폐기물 저장시설 등 주요 인프라 시설 건설을 책임진다.
한편 한수원은 3월 중으로 신임 사장 선임을 마칠 것으로 전망돼 ‘리더십 공백’을 해소될 전망이다. 현재 한수원은 전임 황주호 사장의 임기 만료 이후 전대욱 사장 직무대행 체제를 5개월째 이어가고 있다. 새로 취임할 사장은 원전 전주기 사업 운영을 위한 조직 체계 개선이 과제로 부여될 전망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정부의 에너지 믹스 기조에 맞춰 여러 유형의 발전 역량을 위해 종합적인 조직 진단이 필요할 것”이라며 “전주기의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인력 분배도 신임 사장의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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