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재정경제부·한국은행·국가데이터처 등에 띠르면, 한국의 지난해 1인당 GDP는 3만6107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0.3%(116달러) 감소한 것으로, 1인당 GDP가 감소한 것은 팬데믹 직후인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난 기간 국내 1인당 GDP는 2016년 3만달러를 넘어선 이후 약 10년 간 3만달러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2018년까지 2년 연속 증가했지만, 2020년까지 2년 연속 후퇴했다.
이후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에 따른 경기 부양책, 수출 호조 등으로 3만7503달러까지 증가했으나, 2022년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3만4810달러까지 감소했다.
국내 1인당 GDP 감소의 주요인으로는 원화 가치의 하락이 지목된다.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422.16원으로, 사상 최초 1400원대를 넘어섰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 1998년의 종전 최고치를 넘어선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환율은 전년 평균(1363.98원) 대비 4.3%(58.18원) 상승했다.
문제는 달러가 약세 흐름을 보이는 기간에 환율이 상승했다는 점이다.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봤을 때 원화의 약세가 두드러졌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DXY)는 104.17에서 100.81로 하락해 달러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이에 일본 엔화(1.3%), 유로화(4.3%), 영국 파운드화(3.1%) 등 주요국의 통화 가치는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원화만은 가치가 지속 하락하며 환율 상승세를 보여왔다.
반면, 주요 비교 대상이 되는 대만의 경우 1인당 GDP가 이미 우리나라를 앞지른 것으로 관측된다.
대만 통계청은 지난해 11월 28일 발표한 경제전망을 통해 자국의 1인당 GDP가 3만8748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당 예상치를 기준으로 보면, 한국은 지난 2003년 1만5211달러로 대만(1만4041달러)을 추월한 이후 22년 만에 다시 역전당하게 된 것이다.
대만의 가파른 경제 성장은 인공지능(AI) 산업의 호황을 바탕으로 한 반도체 수출 호조 때문으로 파악된다. 대만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 TSMC는 엔비디아 등 주요 AI 기업에 납품하는 등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노무라는 지난 9일 보고서를 통해 “2024년 AI 관련 상품이 대만 전체 상품 수출의 65% 이상을 차지했다”며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 AI 설비 투자 붐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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