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포스트 폴란드’ 다음 메가딜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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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포스트 폴란드’ 다음 메가딜은 어디?

이뉴스투데이 2026-01-11 09: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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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폴란드와의 초대형 방산 계약 이후 K방산의 화두가 ‘포스트 폴란드’로 옮겨가고 있다. 이른바 메가딜을 통해 수출 위상을 끌어올린 만큼, 다음 초대형 계약이 어느 지역에서 어떤 사업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2022년 폴란드와 K2 전차를 비롯해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천무 다연장로켓을 묶은 대규모 패키지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방산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당시 1차 계약에는 K2 전차 180대(약 4조5000억원), K9 자주포 212문(약 3조2000억원), FA-50 48대(약 4조2000억원), 천무 218대(약 5조1000억원)와 각종 지원 패키지가 포함됐다.

이후 2023년 12월 K9 자주포 2차 150문(약 3조5000억원), 2024년 4월 천무 2차 72대(약 2조3000억원), 지난해 7월 K2 전차 2차 180대(약 9조원) 계약이 잇달아 체결되면서 폴란드 관련 계약 규모는 34조원을 넘어섰다. 단일 국가를 상대로 체결된 방산 계약으로는 이례적인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차기 ‘폴란드급’ 초대형 계약 후보지로는 중동이 거론되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는 2020년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등이 한국산 중거리 지대공미사일인 천궁-II(M-SAM 블록II)를 잇달아 도입하며 K방산의 핵심 시장으로 부상했다.

UAE는 2022년 1월 천궁-II 도입을 위해 약 4조6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당시 한국의 역대 최대 단일 방산 수출 기록을 세웠다. 이어 2024년 2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천궁-II 10개 포대를 도입하는 약 4조3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9월에는 이라크가 약 3조7000억원 규모의 천궁-II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들 사업에서 LIG넥스원은 미사일 체계를,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레이더와 발사대·차량·지원장비 등을 각각 공급한다.

방산업계에서는 이러한 성과를 계기로 중동이 K방산의 주요 수출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방공체계를 중심으로 수십억달러 단위의 대형 계약이 실제로 성사되면서, 중동이 ‘포스트 폴란드’ 국면에서 차기 대형 수출의 핵심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나투자증권 리서치에 따르면 중동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추가 무기 수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중동 시장은 지상전력과 방공체계를 동시에 확충하려는 수요가 크고, 현지 생산과 기술협력 조건이 계약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 단일 무기체계가 아닌 복수 플랫폼을 묶은 대형 패키지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장갑차를 비롯해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KF-21 전투기, K9 자주포 등이 협력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이라크에서는 K2 전차, 이집트에서는 FA-50 경공격기 도입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는 현재 미국과 러시아산 전차를 포함해 470대 이상의 전차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노후화로 성능 한계와 높은 운용유지비 문제가 지적돼 왔다. 특히 러시아산 장비는 부품 수급 불확실성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K2 전차 도입과 관련해 이라크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현대로템과의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도입 규모는 약 250대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Vision 2030)’ 정책에 따라 국방 산업의 현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국방 지출의 50% 이상을 자국 내에서 소화하겠다는 목표다. 하나투자증권은 이러한 정책이 지상 무기 도입과 방산 생산 협력 수요를 동시에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사우디의 지상 무기 구매와 관련해 공식적인 사업 일정이나 발주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비공개 협의가 많은 중동 방산 시장 특성상 구체적인 계약 시점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정상외교 차원의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UAE는 지난해 11월 이재명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약 22조원 규모의 방산 협력을 추진하기로 하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강화했다. 양국은 공동 생산과 기술 협력 등 국방·방산 분야 협력을 보다 전략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뜻을 모았다.

방산업계에서는 폴란드와의 계약이 K방산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1차 메가딜’이었다면, 향후 ‘포스트 폴란드’ 계약은 중동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분산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단일 초대형 계약의 재현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방공과 지상전력, 현지화 협력 논의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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