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수급 쏠림 지속?…서학개미 연초 순매수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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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수급 쏠림 지속?…서학개미 연초 순매수 역대 최대

연합뉴스 2026-01-11 05:4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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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환율 연일 올라 1,460원 육박…연말 하락분 절반 넘게 반납

달러 달러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지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2026.1.6 city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새해 들어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가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고환율 원인으로 지목된 달러 수급 쏠림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은 7거래일 연속 올라 연말 하락분을 절반 넘게 반납했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국내 개인 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총 19억4천200만달러(한화 약 2조8천351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1월 1∼9일) 기준 통계가 있는 2011년 이후 최대이고, 작년 동기(13억5천700만달러) 보다는 43% 많다.

이 기간 거래일은 대체로 비슷하고 작년과는 6일로 같다.

연도별 1월 1∼9일 개인 미국 주식 수매수(단위: 백만 달러)
※자료: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 포털
2026년 1,942.17
2025년 1,357.94
2024년 322.7
2023년 339.62
2022년 495.57
2021년 1078.7
2020년 117.81
2019년 85.23
2018년 73
2017년 19.39
2016년 -25.76
2015년 -74.21
2014년 0.73
2013년 1.15
2012년 -5.04
2011년 7.47

개인들의 미국주식 매수세는 지난해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강해진 뒤 12월에 주춤했으나 새해에 다시 불이 붙는 모양새다.

개인 미국주식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9월 31억8천400만달러에서 10월 68억5천500만달러로 급증해 월간 기준 최대를 기록했고 11월에도 59억3천400만달러에 달했다.

12월에는 양도소득세 절세와 차익실현 매도 수요 등으로 인해 18억7천300만달러로 줄었다.

올해 초 순매수 규모는 작년 10월 초(1∼9일, 13억2천700만달러)보다도 크다.

다만 일평균으로는 약 2억7천700만달러로 작년 10월과 11월 전체의 일 평균인 2억9천800만달러와 2억9천600만달러 기록에는 조금 못 미친다.

지난해 말 정부가 국내 복귀 서학개미 비과세 혜택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미국 주식 투자 열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이에 따른 달러 수요 등이 이어지며 환율은 새해 들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오르고 있다.

지난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1,457.6원으로, 지난 달 29일(1,429.8원)보다 27.8원 상승했다.

환율은 그 직전 외환당국 개입과 수급 대책 발표 등 영향으로 3거래일에 걸쳐 53.8원 급락했는데 이후 조금씩 계속 오르며 하락폭을 절반 넘게 되돌렸다.

환율은 미 상호관세 영향이 있던 지난해 7월 1∼9일(7거래일 연속 상승) 이후로 가장 장기간 상승 중이다.

지난달 환율이 1,500원에 다가서자 당국이 강도 높은 구두 개입과 함께 국민연금 전략적 환헤지, 국장 복귀 서학개미 비과세 혜택 등 각종 정책을 총동원해서 연말 종가를 낮췄으나, 구조적인 달러 수급 쏠림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환율이 다시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 이낙원 FX파생전문위원은 "최근 환율 상승 배경은 실수요 측면이 크다"면서 "개인의 해외주식 순매수 달러 수요와 수입기업의 결제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새해 원화는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약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1.34% 하락했다.

원화는 캐나다 달러와 더불어 가장 많이 하락했다. 이어 스위스 프랑이 1.07% 내렸고, 유로화가 독일·프랑스 등 주요국 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1.00% 하락했다.

1월 통화별 달러 대비 등락률 비교 1월 통화별 달러 대비 등락률 비교

[연합인포맥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저평가와 한미 금리·성장률 격차 등 구조적인 달러 수급 쏠림 요인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당분간 1,450원 안팎의 고환율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나은행 서정훈 수석연구위원은 "원화 체질이 근본적으로 강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그동안 당국이 경계 심리를 지속적으로 조성하면서 1,450원대 안팎에서 환율 수준을 지지해주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은 지속적으로 환율 안정 의지를 보이고 있어 추가로 수급 대책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8일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현재 환율이 펀더멘털과 괴리돼 있는 만큼 정책당국이 단호하고 일관된 정책 노력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후속 조치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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