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문을 여는 순간 얼굴로 차가운 공기가 스치는데, 어딘가 눅눅한 기운이 함께 느껴질 때가 있다. 겉보기에는 깨끗한데 안쪽 공기는 개운하지 않다. 겨울철 난방이 시작되면 이런 변화가 더 자주 나타난다. 실내 온도는 올라가지만 냉장고 내부는 낮은 온도를 유지하면서, 문을 여닫는 사이 따뜻한 공기가 반복해서 유입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냉장고 벽면과 선반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물방울이 계속 맺힌다. 특히 채소 칸 구석이나 선반 아래처럼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곳에는 습기가 쉽게 머문다. 시간이 지나면 곰팡이 냄새와 음식 냄새가 섞여 냉장고를 열 때마다 불쾌한 공기가 먼저 느껴진다. 냉장고를 자주 청소해도 냄새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 이유다.
이럴 때 대부분 탈취제나 제습제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새 제품을 꺼내지 않아도 집 안에 이미 해결책이 있다. 조리하고 남은 ‘소금’이다. 유통기한이 지난 소금도 문제없다. 냉장고 안에 올려두는 것만으로 습기와 냄새를 함께 관리할 수 있다. 냉장고 안에서 결로가 생기는 과정과 소금이 공기 상태를 바꾸는 이유를 살펴본다.
문을 여닫을수록 높아지는 냉장고 안 습도
냉장고 내부 온도는 보통 2~5도로 유지된다. 반면 주방 실내 공기는 난방으로 20도 안팎까지 오른다. 이 상태에서 냉장고 문을 열면 따뜻한 공기가 안으로 유입된다. 차가운 벽면과 선반을 만나면서 공기 속 수증기가 응축되고 미세한 물방울이 생긴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내부 습도가 서서히 높아진다.
특히 채소 칸은 원래 수분을 유지하도록 설계된 공간이다. 습도가 쉽게 빠지지 않는다. 여기에 결로까지 더해지면 상대습도가 90% 가까이 올라간다. 이런 환경에서는 곰팡이 포자나 냄새 입자가 빠르게 늘어난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냄새가 먼저 느껴지는 이유다. 뜨거운 음식을 바로 넣는 습관도 상황을 악화시킨다. 김이 남은 상태로 밀폐되면 내부 공기 중 수분이 한꺼번에 증가한다. 조리한 음식은 식혀서 넣어야 하는 이유다.
소금이 눅눅한 공기를 바꾸는 원리
소금은 공기 중 수분을 끌어당기는 성질을 가진 물질이다. 특히 굵은 천일염에는 염화마그네슘 성분이 포함돼 있다. 이 성분은 상대습도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주변 수분을 흡수해 표면이 젖거나 덩어리지는 조해 현상을 만든다. 소금이 눅눅해지는 변화가 눈에 띄는 이유다.
수분이 줄어들면 냄새가 머무를 조건도 함께 약해진다. 냄새 입자는 습한 환경에서 오래 남는다. 소금이 공기 중 수분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냄새 분자도 함께 붙잡힌다. 그래서 오래된 소금이라도 냉장고 탈취용으로는 충분하다. 조리용으로 쓰기에는 꺼림칙해도 공기 관리에는 문제가 없다.
베이킹소다나 활성탄도 비슷한 방식이지만, 소금은 별도 준비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적다. 집에 있는 재료 하나로 관리가 가능하다.
소금 한 그릇 두는 위치와 관리 요령
방법은 간단하다. 작은 그릇에 소금 2~3큰술을 담는다. 양은 약 40~60g 정도면 충분하다. 입구가 넓은 도자기나 유리그릇이 좋다. 공기와 닿는 면적이 넓을수록 흡수 속도가 빨라진다. 종이컵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먼지가 신경 쓰이면 키친타월이나 커피 필터를 가볍게 덮어준다. 완전히 막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위치는 채소 칸 근처가 적당하다. 냉장실 아래쪽이나 채소 칸 옆 선반처럼 습기가 모이기 쉬운 구역이 좋다. 음식과 직접 닿지 않도록 간격은 유지한다. 소금이 식재료 수분을 빨아들이면 신선도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냉장고가 큰 편이라면 칸마다 하나씩 두는 방법도 있다. 김치 칸이나 냄새가 강한 식재료를 보관하는 공간에 추가로 두면 변화가 더 빠르게 느껴진다.
소금 상태는 1주일에 한 번 정도만 확인하면 된다. 표면이 젖거나 덩어리지는 모습이 보이면 흡수가 진행 중이라는 뜻이다. 물처럼 흐를 정도로 변했을 때만 교체하면 된다. 보통 2~3주 간격이다. 교체한 소금은 배수구 청소나 신발장 관리용으로 다시 쓸 수 있다. 음식에 다시 사용하는 것만 피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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