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4.2%까지 치솟은 SBS 금토극의 기세가 식기도 전에, 후속작이 첫 공개만으로 판을 흔들고 있다. 시청률 고공행진 중인 ‘모범택시3’의 뒤를 잇는 새 금토드라마가 예고편 공개 직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김혜윤 캐스팅으로 화제 모은 SBS '모범택시3' 후속작 / SBS
8일 넷플릭스가 공식 예고편을 선공개하며 기대감을 증폭시킨 가운데, SBS 새 금토드라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이 ‘캐스팅과 소재’ 두 축에서 동시에 반응을 끌어올리고 있다.
공개된 예고편은 하루아침에 인간이 되어버린 MZ 구미호 은호와, 세계 최정상에서 추락한 월드스타 축구선수 강시열의 ‘운명 격변’을 전면에 내세운다. 인간이 되기를 극도로 꺼리는 구미호와 자기애가 하늘을 찌르는 인간의 조합은 출발부터 비틀려 있다.
작품은 ‘인간이 되기 싫은 구미호’와 ‘자기애 과잉 인간’이 소원 하나로 얽히며 서로의 삶을 구원해 나가는 판타지 로맨스를 표방한다. 익숙한 구미호 서사를 MZ 감성으로 재해석해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세계관을 구축한 점이 눈에 띈다.
소재+캐스팅 조합으로 난리 난 한국 드라마 / SBS
예고편의 밀도는 관계의 전환에 집중한다. “내가 말하지 않았나? 방식은 내가 정한다고”라는 은호의 의미심장한 대사 이후, 소원 따위 없다고 선을 긋던 강시열의 태도는 급격히 흔들린다. 유치장에서 울분을 토하는 남자와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는 여자의 전세 역전은, 이 드라마가 감정의 방향을 어떻게 뒤집어갈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모든 게 바뀐 순간 또다시 뒤틀린 운명’이라는 문구와 함께 포착된 기묘한 동거 장면은 서사의 축을 한 단계 더 밀어 올린다. 덕 대신 재물을 쌓아온 구미호와 ‘영 앤 리치’ 슈퍼스타가 어울리지 않는 ‘궁상’ 라이프를 시작하게 된 이유, 그리고 영상 말미 “너 때문이네, 내가! 인간이 됐어”라는 외침의 의미는 강력한 질문으로 남는다.
구미호 은호 역할 맡은 김혜윤 / SBS
캐스팅 반응이 과열되는 이유도 분명하다. 은호 역에는 김혜윤이 나선다. 인간이 될까 봐 작은 선행도 삼가고, 천년 도력을 잃을까 봐 큰 악행만 골라 피하는 괴짜 구미호라는 설정은 배우의 리듬감과 캐릭터 소화력을 동시에 요구한다.
김혜윤은 “대본을 읽었을 때 ‘MZ 구미호’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었고,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차기작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상대역 강시열에는 로몬이 캐스팅됐다. 자만은 있어도 나태는 없는 월드클래스 축구선수로, 완벽해 보이던 인생에 구미호의 ‘태클’이 들어오며 균열이 시작되는 인물이다.
김혜윤과 로맨스 호흡 맞추는 로몬 / SBS
두 배우의 조합은 ‘혐관’에서 출발해 ‘운명’으로 이동하는 로맨스의 궤적을 예고한다. 로몬은 “가볍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작품이면서도 감정의 깊이가 있다”며 관계의 밀도를 강조했고, 김혜윤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예고편 공개 이후 온라인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벌써 재밌다”, “기다렸다”, “믿고 보는 배우 조합” 등 기대 섞인 반응이 이어지며 화제성에 불을 붙였다.
SBS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첫 포스터 공개 / SBS
비주얼 전략도 효과적이다. 앞서 공개된 공식 포스터는 동양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인물 배치로 세계관을 한 컷에 각인시켰다. 은호의 뒤로 흩날리는 여러 갈래의 꼬리와 손 위에 피어난 보랏빛 구슬은 상상력을 자극하고, “이 외모에! 이 매력에! 네가 나한테 빠지는 건 당연한 거야”라는 문구는 캐릭터의 도도함과 로코의 리듬을 동시에 환기한다. ‘혐관’에서 ‘운명’으로 이동하는 감정의 방향성이 시각적으로도 명확하다.
관전 포인트는 분명하다. 14.2%까지 치솟은 전작의 시청층을 얼마나 빠르게 흡수하느냐, 그리고 예고편이 약속한 신선한 세계관과 관계의 전환을 첫 회부터 설득력 있게 구현하느냐다.
판타지 로맨스의 관건은 설정이 아니라 감정의 밀도다. 공개된 예고편은 그 가능성을 충분히 제시했다.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은 오는 16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전작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첫 주 성적표에 시선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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