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사정이 가벼워도 배불리 먹을 수 있었던 서민 음식의 대명사 국밥은 어느새 한 그릇에 1만 3000원대를 기록하며 가격이 크게 올랐다. 2026년 1월 현재, 전국 주요 도시에서 1만 원 한 장으로 국밥 한 그릇을 온전히 즐기기 어려워지면서 직장인들의 점심 선택지에서 멀어지는 모양새다.
이와 대조적으로 햄버거 세트 메뉴는 여전히 7000원대 가격을 지키고 있어, 이제는 '햄버거'가 훨씬 경제적인 식사로 자리를 잡은 상태다. 예전에는 바쁜 시간 속에 대충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햄버거를 찾았다면, 이제는 밥값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먼저 찾는 알뜰한 점심 메뉴로 위치가 바뀌었다. 국밥보다 햄버거가 훨씬 저렴해지면서 두 음식의 처지가 거꾸로 뒤바뀌는 모습이 확실히 나타나고 있다.
1만 원 시대 진입한 한식과 대안으로 떠오른 버거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의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서울 지역 냉면 평균 가격은 1만 2323원을 기록했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50% 이상 오른 금액이다. 칼국수 가격 역시 9846원까지 상승해 사실상 1만 원 선에 도달했으며, 삼계탕은 1만 8000원대를 형성해 일상적인 점심 선택지에서 멀어졌다.
반면 대형 프랜차이즈 햄버거 세트 가격은 7300원에서 740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평균 냉면 한 그릇 값으로 햄버거 세트를 사고도 약 5000원이 남는 셈이다. 이러한 금액 차이는 소비자들이 지출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식 식당 대신 패스트푸드점으로 이동하게 만드는 핵심 요인이 됐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국밥 한 그릇 가격이면 햄버거 두 개를 구매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중이다.
'정크푸드' 오명 벗고 영양 균형 잡힌 식단으로 재조명
햄버거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각도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열량만 높고 영양가가 부족한 음식으로 인식되었으나, 현재는 신체 관리에 집중하는 이들 사이에서 영양 성분이 고루 갖춰진 식품으로 재평가받는 중이다. 햄버거는 빵을 통한 탄수화물, 고기 패티에서 얻는 단백질, 채소의 식이섬유가 조화를 이룬다. 이는 신체 상태 유지에 필수적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배합이 균형을 잡은 한 끼 식사로 분류된다.
실제 사례로 가수 김종국 씨는 2025년 4월 한 영상 매체와의 대화에서 운동 후 단백질 보충을 위해 햄버거를 정기적으로 섭취한다고 밝혔다. 김 씨는 "햄버거가 신체 상태에 좋지 않다는 생각은 오해"라며, "단백질 함량이 높은 특정 햄버거는 운동 직후 근육 형성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김 씨가 즐겨 찾는 특정 제품은 패티 두 장을 포함해 단백질 함유량이 50g에 이른다.
감자튀김이나 당분이 많은 음료를 제외하면, 햄버거는 바쁜 일상 속에서 빠르고 체계적으로 단백질을 보충하려는 이들에게 효율적인 선택지가 된다. 이처럼 유명 인사의 구체적인 식단 관리법이 알려지면서 햄버거가 가벼운 간식을 넘어 신체 상태를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식사 대용으로 자리 잡는 결과로 이어졌다.
셰프 협업과 8년 만의 흑자, 위상 달라진 햄버거 브랜드
소비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들의 운영 방식도 성과를 내고 있다. 롯데리아는 나폴리 맛피아 셰프와 협업해 출시한 메뉴로 3개월 만에 400만 개의 판매 기록을 세웠으며, 맘스터치 또한 협업 제품으로 짧은 기간에 200만 개 판매를 달성했다. 이러한 전문적인 메뉴 구성은 햄버거를 가벼운 식사에서 완성도 높은 한 끼로 인식하게 만드는 원인이 됐다.
실제 기업 운영 지표에서도 성장이 뚜렷하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매출 1조 2502억 원을 달성하며 8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롯데리아와 버거킹, 맘스터치 등 주요 브랜드들 역시 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동반 성장 중이다.
이는 식재료를 대량으로 구매하고 원가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고물가 상황에서 강력한 경쟁력으로 나타난 결과다. 개인 식당이 식재료비 상승을 가격에 즉각 반영하는 것과 달리, 대형 브랜드는 운영 효율화를 통해 가격 상승 폭을 억제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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