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파트리크 도르구의 정직함 덕분에 카일 워커가 불필요한 행동을 하고도 퇴장 및 징계를 모면했다.
지난 8일(한국시간)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1라운드를 치른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번리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아모림 경질에도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맨유는 승점 32점, 7위에 위치했다.
아모림 경질로 새국면을 맞이한 맨유가 훌륭한 경기력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날 맨유는 경기 내내 수많은 공격 찬스를 양산하며 번리를 압도했다. 맨유는 전반 13분 아이든 헤븐의 자책골로 실점을 내줬으나 후반 5분과 15분 베냐민 세슈코의 멀티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비록 후반 21분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승점 3점을 챙기진 못했으나, 이날 맨유가 보인 경기력은 희망을 엿볼만 했다.
그런데 이날 경기 중 촌극도 있었다. 바로 다시 한번 불거진 비디오판독(VAR) 관련 논란이다. 피해자는 이날 1도움 활약을 한 도르구였는데 그의 과한 정직함 때문에 상대가 퇴장 상황을 모면하는 기이한 장면이 연출됐다.
2-2로 팽팽하던 후반 32분 왼쪽 사이드 라인에서 공을 받던 도르구가 카일 워커의 파울에 당해 넘어졌다. 이때 도르구 다리 사이에 공이 끼었는데 워커의 대응이 문제가 됐다. 주심은 이미 휘슬로 파울을 지적했는데도 워커는 도르구의 허벅지를 오른발로 밟았다. 고의성이 의심될 수밖에 없었다. 워커는 곧장 도르구에게 손을 내밀어 사과했다.
그러나 문제는 해당 장면이 VAR조차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런 플레처 감독대행은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과 FA컵 64강을 앞둔 사전 기자회견에서 해당 장면에 대해 의문을 드러냈다. “도르구는 정직한 선수다. 워커 입장에서 좋아 보이지 않은 행동이었다. 그가 공을 차지하려는 의도였기를 바란다. 하지만 VAR은 그 장면을 봤어야 했다. 심판들은 득점이 취소된 장면만 신경 썼다”라고 주장했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현지 매체들은 도르구의 정직함 덕분에 워커가 퇴장을 면했다고 논평했다. 매체는 “만약 도르구가 고통에 몸부림치며 굴러다니고, 많은 이들이 고의적이고 악의적이라고 느낀 워커의 행동에 더 큰 주목을 끌었다면, 심판진의 반응은 달라졌을까”라고 짚었다. 도르구가 과장된 반응을 보였다면 주심의 결정도 바뀔 여지가 충분히 있었다는 의미였다.
플래처 대행은 워커에게 밟힌 도르구가 어떤 보상 판정도 받지 못한 점을 두고 ‘과한 리액션’을 부추길 수 있는 선례를 남겼다고 우려했다. “터무니없는 판정이었다. 선수들이 상황을 크게 만들고 연극적으로 행동하도록 부추길 뿐이다. 그건 축구에서 원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내 선수들이 그렇게 하길 바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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