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위약금 면제가 적용된 기간 동안 SK텔레콤의 고객 이탈 속도가 경쟁사인 KT에 비해 압도적으로 가팔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들이 사고를 인지한 시점을 기준으로 일평균 번호이동 흐름을 비교 분석한 결과 SK텔레콤의 고객 감소세는 KT보다 8배가량 더 급격하게 진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사고 인지 시점인 지난해 4월 18일부터 위약금 면제가 종료된 7월 14일까지 총 72만 6000명의 순감이 발생했다.
SK텔레콤의 이 같은 고객 감소 규모를 일평균으로 환산하면 하루에만 8250명에 달하는 가입자가 빠져나간 셈이다. 반면 KT의 경우 사고 인지 시점인 작년 9월 1일부터 올해 1월 8일까지 발생한 누적 순감은 13만 7000명에 그쳤다. 이를 일평균 기준으로 치환하면 하루 1053명 수준으로 SK텔레콤과 비교했을 때 약 8분의 1 정도의 이탈 속도를 보인 것이다. 순증감이 아닌 순수 이탈 규모만 놓고 봐도 SK텔레콤은 일평균 1만 2000명이 이탈했으나 KT는 3891명에 머물러 격차가 뚜렷했다.
SK텔레콤의 이탈세가 유독 거셌던 배경으로는 유심(USIM) 정보 유출이라는 사고의 특수성과 그에 따른 후속 조치 과정에서의 고객 피로감이 지목된다. 유심 교체 작업이 광범위하게 진행된 데다 사고 여파로 일부 기간 영업정지까지 겹치면서 고객들의 실망감이 번호이동으로 직결됐다는 분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당시 단통법의 영향으로 경쟁사들이 공격적인 보조금 마케팅을 펼치기 어려운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의 이탈 규모가 이례적으로 컸던 것은 유심 유출 사고가 브랜드 신뢰도에 입힌 타격이 그만큼 심각했음을 방증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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