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굉장히 부담스러워요. 굉장히···"
LG 트윈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된 베테랑 방출생 장시환(39)에게 '현대 유니콘스의 마지막 유산'이라는 수식어에 관해 묻자 이런 반응이 돌아왔다.
장시환은 2007년 현대 유니콘스 2차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했다. 이후 KT 위즈-롯데 자이언츠-한화 이글스를 거쳐 올해부터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현대 출신' 황재균·오재일(KT) 정훈(롯데)이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함에 따라, 장시환은 현대 출신의 마지막 현역 선수로 역사에 남는다.
장시환도 최근까지 '유니콘스의 마지막 유산'으로 남을 줄 전혀 몰랐다고 한다.
장시환은 "2~3년 전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동갑내기 (황)재균이를 만나 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때 재균이가 '나는 선수 생활을 정말 오래 할 거다. 내가 현대 마지막 유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12월 19일, 자유계약선수(FA) 황재균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성적은 112경기에서 타율 0.275 7홈런 48타점. 여전히 경쟁력을 갖춘 그였기에, 은퇴 발표는 더 충격적이었다. 장시환은 "나는 방출 신분이고, 재균이는 FA여서 재계약 확률을 높게 봤다. 그런데 갑자기 은퇴해서···"라고 웃었다.
그로부터 사흘 후 장시환의 LG 입단이 발표됐다. 한화에서 방출돼 은퇴 위기에 몰렸던 장시환은 현역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LG는 장시환의 빠른 공에 주목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장시환을 불펜으로 기용할 계획이다. 프로 통산 성적은 17시즌 동안 29승 74패 34세이브 35홀드 평균자책점 5.31이다.
장시환은 "시즌 중에 은퇴와 현역 선수 생활 지속을 놓고 50대 50의 비중으로 고민했다. 아내가 '이대로 은퇴하면 아쉽다. 1군에서 마지막 도전을 해본 뒤 은퇴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 하더라"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올해 꼭 마운드에서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앞으로 2~3년 동안 '현대 유니콘스 마지막 유산'이라는 수식어를 계속 달고 싶다. '마지막 유산'이니까 바로 없어지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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