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명 중 1명은 외국인·귀화자…총인구보다 유소년↑·고령자↓
"이주배경인구, OECD 수준인 20%까지 늘 것…사회적 차별 인식 개선해야"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성탄절인 지난해 12월 25일 홍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한 파티룸은 다양한 국적을 가진 40여명이 각자의 모국어로 웃고 떠드는 소리로 가득 찼다.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인 시세이 마리 씨가 온라인 모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최한 모임에 참석한 이들이다. 국적을 구별하지 않고 모집했지만, 한국인은 5∼6명 정도였고 미국, 프랑스, 중국, 베트남, 필리핀, 영국 등 여러 국가에서 온 청년들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수도권의 한 연구소에서 수년째 일하고 있는 프랑스 출신 연구원과 한국 학생에게 외국어를 가르치는 강사, 드라마 속 명동성당을 직접 보고 싶어 서울에 온 중국인 관광객 등 체류 목적도 다양했다.
어색한 분위기도 잠시, 이들은 치킨과 파스타, 피자 등을 나눠 먹고 모국에서 유행하는 음악과 영화를 소개하면서 금세 가까워졌다. 한국에서 찾은 인상적인 관광지를 공유하기도 했다. 곳곳에서 개성 있는 발음으로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말이 이어졌다.
홍대입구역 근처에 숙소를 잡고 장기 여행 중이라고 밝힌 한 태국 관광객은 "한국인이 대부분일 줄 알았는데 국적과 피부색이 다양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 20명 중 1명은 이주배경인구…다문화 사회 진입한 한국
5.2%.
취업이나 학업을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한국 국적을 취득한 귀화자, 이들이 한국에서 낳은 자녀 등 '이주배경인구'가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다.
통상 이민정책학계에서는 이주배경 인구 비율이 5%를 넘으면 다문화사회로 정의한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단일민족'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다문화 사회로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에 3개월 이상 거주한 이주배경인구는 271만5천명으로, 총인구의 5.2%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0.3%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5%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주배경인구란 본인이나 부모 중 한명 이상이 이주 배경을 가진 사람으로서, 외국인과 한국 국적을 취득한 귀화자, 이민자 2세 등을 더한 개념이다.
구체적으로 취업이나 학업 등을 위해 입국한 외국인이 75.2%, 내국인이 24.8%를 차지했다. 내국인을 유형별로 따졌을 때는 이민자 2세 14.0%, 귀화·인지자 9.0% 순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24.3%), 20대(21.0%), 40대(15.4%) 순이었다. 50대, 40대, 60대 순인 총인구 연령 구성을 감안하면 국내 전체 인구보다 이주배경인구가 더 젊은 셈이다.
이주배경인구의 생산연령인구(15∼64세) 비율은 81.9%로, 71.1%인 총인구의 생산연령 비율(2022년 기준)보다 10%포인트 이상 높다.
이주배경인구의 유소년인구(0∼14세) 역시 12.7%로, 총인구의 유소년인구 비율(11.5%)보다 높았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5.5%로, 총인구의 고령인구 비율(17.4%)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이었다.
이러한 변화는 교육 현장에서도 감지된다.
10여년째 인천 연수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과학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이모(42) 씨는 "교사 초임 시절만 하더라도 한 학급에 다문화 학생이 한두명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20%가 넘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중국 출신 학생이 대부분이었던 과거와 달리 국적과 언어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종종 우리말이 서툴거나 수업을 따라오기 힘들어하는 다문화 학생이 있어 이들을 위한 보충 학습 방법이 새로운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 어려지는 이주민들…이주배경학생 학습 적응, 사회 과제로
실제로 전체 이주배경인구의 27.2%(73만8천명)는 24세 이하 아동·청소년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7.9% 증가한 수치다.
20∼24세가 35.6%로 가장 많고, 15∼19세(17.7%), 10∼14세(16.6%), 5∼9세(16.3%), 0∼4세(13.7%) 등이 뒤를 이었다.
이주배경 아동·청소년 중 내국인은 36만7천명(49.7%)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고, 외국인은 37만2천명(50.3%)으로 12.8% 늘었다.
외국 아동·청소년의 부모 국적은 베트남(27.2%), 중국(16.5%), 한국계 중국(12.0%) 순이었다. 중국과 베트남이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의 과반을 차지한 것이다.
귀화 등 내국인의 경우, 중국과 베트남이 각각 34.5%, 33.3%였다.
한국어교원으로서 20여년째 외국인을 상대로 우리말을 가르쳐 온 이창용 서울대 언어교육원 전임강사는 "2005년만 하더라도 한국어교원이 이색 직업으로 소개될 정도로 드물었으나, 현재 국내 대학 등에 마련된 어학당이 150개가 훌쩍 넘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강사는 "외국인 학생이 양적으로 증가하고, 국적도 다양해지고 있지만 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의 질적 저하 우려도 존재한다"며 "이주배경 청소년이 교육 과정에서 이탈하지 않고 한국 학생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한국어 수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동진 한국이민정책학회 회장(순천향대 행정학과 교수)은 "기존 한국에 살던 이주민에 더해 이들의 자녀 등 가족이 늘면서 이주배경인구의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수준인 20%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여기에 간병과 제조업 등 한국인이 꺼리는 일자리를 채울 외국인 근로자도 꾸준히 유입되리라 본다"고 내다봤다.
임 회장은 "인종차별금지법 제정을 통해 이주민이 내국인과 동등하게 대접받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한국 사회에서 성공한 이주민을 소개하고, 이들이 우리 사회에 기여한다는 점을 알려 차별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작년 고궁·종묘·조선왕릉 방문객 1천780만명…"역대 최다"(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지난해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찾은 관람객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2025년 한 해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찾은 방문객이 1천781만4천848명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고궁과 종묘, 조선왕릉 관람객이 1천700만명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및 시민들 모습. 2026.1.5 jin90@yna.co.kr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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