낱개 가격이 1만 원을 넘어서는 고가임에도 '두바이 쫀득 쿠키(이하 두쫀쿠)'를 사지 못하는 소비자가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요즘 한국 집값을 잡는 것보다 두쫀쿠 한 알 사기가 더 힘들다는 말이 나올 만큼 제품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전국의 디저트 전문점에서는 개점 직후 3시간 이내에 준비한 물량이 매진되는 상황이 속출한다.
높은 가격에도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물건보다 많아지면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전국 각지의 판매 매장 위치와 재고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글이 게시되는 상태다. 매장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입장 번호표를 받으려는 대기 줄이 길게 형성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원래 가격에 돈을 더 얹어 재판매하는 사례까지 확인된다.
스마트폰 화면을 타고 번진 구매 열기
두쫀쿠가 시장에서 인기를 얻은 첫 번째 이유는 서로 대조되는 두 가지 질감이 합쳐졌기 때문이다. 주재료인 '카다이프'는 튀르키예에서 즐겨 먹는 아주 가느다란 밀가루 면이다. 이 면을 버터에 볶아 초콜릿과 섞으면 씹을 때 '바삭'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단단한 질감이 만들어진다. 반대로 쿠키 바깥쪽은 설탕과 젤라틴을 섞어 만든 마시멜로가 감싸고 있어 찰지고 끈적한 느낌을 준다. 입안에서 바삭함과 찰진 느낌이 동시에 느껴지는 점이 미각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이러한 특징은 영상을 주로 사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2025년 하반기부터 인지도가 높은 유명인들이 개인 방송에서 쿠키를 먹으며 씹는 소리를 들려주는 영상을 게시하자, 10대에서 30대 사이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구매 요청이 급증했다. 눈으로 보는 즐거움과 귀로 듣는 즐거움을 한꺼번에 만족시키는 제품 특성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긴 세대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 셈이다. 남들이 경험한 새로운 음식을 나도 직접 먹어보고 싶어 하는 심리 역시 전체 판매량을 늘린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국내 디저트 시장의 유행 역사와 소비 심리
식품 업계에서는 두쫀쿠의 인기를 국내 시장에서 반복되는 '품절 대란'의 연장선으로 본다. 2014년 수량이 모자라 사기 힘들었던 '허니버터칩' 사태를 시작으로, 2023년 과일에 설탕물을 입힌 '탕후루', 2024년 말 '두바이 초콜릿'을 거쳐 지금의 두쫀쿠로 유행이 옮겨가는 모습이다. 이 현상은 제품의 맛이 뛰어난 것도 중요하지만, 남들이 구하기 힘든 것을 손에 넣었다는 사실에서 오는 심리적 만족감이 구매 결정에 더 크게 영향을 줬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전에 유행했던 품목들과 비교해 보면, 두쫀쿠는 설탕 함량이 높고 칼로리가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 처음에는 사람이 직접 만드는 작은 가게를 중심으로 비싼 가격에 팔리다가,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 대형 마트나 편의점에서 대량으로 생산한 저렴한 제품이 나오는 순서를 밟는다. 유행 초기에 가격이 높고 구하기 어려운 점은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이 제품을 더 가치 있게 느끼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이러한 소비 방식은 제품이 시장에 흔하게 풀리기 전까지 일정 기간 계속되는 양상을 보인다.
재료를 구하기 힘든 환경, 손이 많이 가는 제조 과정
소비자들이 사고 싶어도 물건이 모자라는 이유는 재료를 구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핵심 재료인 카다이프는 국내에서 직접 만드는 곳이 거의 없어 모두 해외 수입에 기대고 있다. 세계적으로 중동식 디저트를 찾는 나라가 한꺼번에 늘어나면서 나라 밖에서 물건을 들여오는 비용이 올랐고, 물건이 도착하는 기간도 예전보다 2배 넘게 길어졌다. 재료 확보가 어려워지자 가게 주인들은 하루에 파는 양을 정해두거나 예약한 사람에게만 파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기계를 써서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내지 못하는 점도 물량이 부족한 이유다. 두쫀쿠는 재료를 볶고, 쿠키 속에 채우고, 겉면에 마시멜로를 입히는 모든 과정에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 특히 마시멜로는 주변 온도에 따라 쉽게 녹거나 굳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 숙련된 조리사 한 명이 하루에 만들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어, 각 매장에서는 판매량을 마음대로 늘리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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