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아이들의 식단을 차릴 때 부추는 손이 잘 안 가는 재료 중 하나다. 특유의 알싸한 향이 강한 데다, 익히면 질겨지는 성질 때문에 아이들이 입안에 남는 식감을 싫어하며 뱉어내기 때문이다.
베이컨과 부추,계란을 넣은 볶음밥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하지만 부추를 0.5cm 이하로 아주 잘게 다지고 베이컨의 향을 입히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평소 부추를 멀리하던 아이들도 한 그릇을 금방 비우게 만드는 부추 베이컨 볶음밥의 조리 비결을 정리했다.
부추는 날것으로 먹을 때뿐만 아니라 익혔을 때도 고유의 강한 향이 남는다. 미각이 예민한 아이들에게 이 향은 생소하고 자극적인 냄새로 느껴질 수 있다. 또한 조리 과정에서 열을 받으면 부추 줄기는 가늘고 질기게 변해 밥알과 따로 노는 현상이 발생한다. 아이들은 씹어도 잘 잘리지 않고 목에 걸리는 느낌이 나는 식재료를 기피한다. 따라서 부추 요리는 이 향을 자연스럽게 가리고, 질긴 식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물리적으로 손질하는 것이 핵심이다.
부추 자료사진 / 연합뉴스
부추의 향을 제어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재료는 베이컨이다. 베이컨은 훈연 과정을 거친 식재료이기 때문에 특유의 진한 향을 내뿜는다. 이 향은 조리할 때 부추의 알싸한 향을 덮어버리는 역할을 한다. 또한 베이컨을 볶을 때 나오는 기름은 부추 겉면을 코팅한다. 기름에 코팅된 부추는 특유의 풋내가 줄어들고 고소한 풍미가 입혀진다. 베이컨의 짭조름한 맛과 기름진 풍미가 밥 전체에 퍼지면, 그 속에 섞인 부추는 채소라는 느낌보다는 고기 요리의 재료처럼 느껴지게 된다.
조리 전 부추 손질은 이 요리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줄기부터 잎까지 0.5cm가 넘지 않도록 아주 잘게 다지듯이 썰어야 한다. 이렇게 잘게 썬 부추는 볶음밥의 밥알 사이에 고르게 섞여 들어가 입안에서 씹힐 때 거슬리는 식감을 주지 않는다. 부추를 크게 썰면 볶는 과정에서 서로 엉겨 붙어 질긴 덩어리가 되지만, 0.5cm 이하로 썰면 열이 금방 전달되어 조직이 부드러워진다. 함께 들어가는 베이컨 역시 부추와 비슷한 크기로 다져 준비하면 전체적인 식감이 균일해져 아이들이 부추만 골라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부추볶음밥을 만드는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조리는 충분히 달군 팬에 베이컨을 먼저 볶는 것으로 시작한다. 식용유를 많이 쓰기보다 중불에서 베이컨 자체의 기름이 충분히 나올 때까지 서서히 가열한다. 베이컨이 노릇해지면 손질한 부추를 넣는다. 이때 부추를 너무 오래 볶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고온에서 빠르게 볶아야 부추의 수분이 유지되어 질겨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밥은 고슬고슬한 것을 사용하고, 마지막 단계에서 굴소스 반 스푼을 더한다. 굴소스는 베이컨의 짠맛과 부추의 맛을 연결해 감칠맛을 낸다. 여기에 따로 만든 달걀스크램블을 섞어 마무리하면 담백한 달걀 맛이 전체적인 간을 부드럽게 잡아준다.
부추 베이컨 볶음밥은 식재료의 크기를 작게 줄이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기 풍미와 감칠맛을 더한 요리다. 채소를 다져서 거부감을 감추고 베이컨의 향으로 후각적인 거부감을 줄이면 부추뿐만 아니라 다른 향이 강한 채소에도 활용하기 좋다. 평소 채소를 먹지 않던 아이도 부담 없이 식사를 마칠 수 있게 돕는 만능 조리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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