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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오는 3월 신학기부터 학교 내에서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정책이 시행될 예정이다. 이 조치는 단순한 생활지도나 규제 강화로 보기보다, 청소년의 학습과 건강 환경 전반을 재정비하려는 사회적 선택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영역 중 하나는 학업이다. 수업 중 스마트폰은 집중력을 분산시키고, 과제 수행의 몰입 시간을 짧게 만든다. 문제는 이것이 일시적인 주의 산만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복적인 알림과 짧은 영상에 익숙해진 뇌는 긴 시간 한 과제에 집중하는 능력을 점차 잃게 된다. 학습의 핵심인 이해와 사고, 축적의 과정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러한 학습 리듬의 붕괴는 수면 문제와도 연결된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늘어날수록 취침 시각은 늦어지고, 깊은 수면의 비율은 감소한다. 이는 다음 날 수업 집중력 저하로 이어지고, 다시 스마트폰 의존을 강화하는 악순환을 만든다. 학업 성취도와 수면의 질이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스마트폰 제한은 학습 환경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신체 건강, 특히 키 성장의 관점에서도 이 문제는 중요하다. 성장호르몬은 주로 밤의 깊은 수면 중 분비되며, 이 호르몬은 성장판의 반응과 직결된다. 수면 부족과 불규칙한 생활 리듬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방해하고, 성장판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 키 성장은 유전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성장기에 어떤 생활 환경을 경험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정신 건강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스마트폰을 통한 과도한 비교와 자극은 불안과 스트레스를 높이고, 이는 학습 효율뿐 아니라 신체 회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성장과 학습 모두가 뒷전으로 밀리기 쉽다. 안정된 정서 상태는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도,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도 필수 조건이다.
학교 내 스마트폰 제한은 청소년의 자유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라기보다, 성장과 학습에 불리한 환경 요소를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봐야 한다. 성장기에는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운 영역을 사회가 함께 관리해 줄 필요가 있다.
청소년기의 학업 성취와 키 성장은 모두 ‘되돌릴 수 없는 시간’ 위에서 이루어진다. 이번 조치가 불편함을 동반하더라도, 집중력과 수면, 성장이라는 기본 조건을 회복하는 계기가 된다면 그 의미는 충분하다.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는 선택이 아이들의 공부와 몸, 그리고 미래를 함께 지키는 결정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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