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황금 함대' 올라탄 K-조선…슈퍼사이클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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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황금 함대' 올라탄 K-조선…슈퍼사이클 진입"

데일리임팩트 2026-01-09 16:56:43 신고

◦방송: [2026 경제를 보다] ‘2년의 텐배거’ 조선주 리레이팅 전략

◦진행: 오세혁 아나운서, 김세영 아나운서

◦출연: 엄경아 / 신영증권 연구위원

◦제작: 김준호 PD

◦날짜: 2026년 1월9일 (금)



오랜 침체기를 겪었던 국내 조선업계가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글로벌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 이어지는 데다, 친환경 선박 교체 시기와 트럼프 행정부의 ‘황금 함대’ 프로젝트가 맞물리며 K-조선이 호황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9일 딜사이트경제TV에 출연해 “지난 5년간 연간 2000척 이상의 선박 발주가 지속되며 전 세계 조선소의 생산 능력(연간 약 1700척)을 초과하는 ‘수요 우위’ 상황”이라며 조선업의 장기 호황을 진단했다.


“실적·수주 두 축 다 갖췄다…2027년까지 이익 보장”


엄 연구위원은 “주가를 결정짓는 건 기업 실적과 수주 두 가지 조건이 있는데, 현재는 2027년까지도 이익이 계속 보장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화물 운송 수요로 인해 새 배가 필요해서 발주가 늘어났다면, 이번 사이클은 배가 더 필요하다라기보다는 원래 굴리고 있던 기존 선박을 친환경 상선으로 교체하는 수요”라며 “조선업에서는 신규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변수에 따라 LNG선 수주가 다소 부진했었는데, 올해는 컨테이너선뿐만 아니라 LNG선 수주까지 기대를 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대통령이 2025년 1월 LNG 신규 수출 프로젝트 승인을 재개하면서 미국에서만 한 해 동안 최종투자결정(FID)이 네 건이나 이뤄졌다.


그는 “조선사들이 지금 만들고 있는 물량은 2022~2023년에 수주한 물량인데, 선박 가격은 2020년 여름부터 2024년 10월까지 계속 올랐다”며 “표면적으로는 2024~2025년에 선가가 소폭 조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환율로 인해서 계속 올라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투입 비용 측면에서도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엄 연구위원은 “선박 원가에서 가장 변동성이 큰 재료가 후판인데, 글로벌 건설 업계가 침체를 겪으면서 철강 가격이 하향 안정화됐다”며 “제품 가격은 상승이고, 재료비는 눌려 있는 구조라 이익률 개선을 뒷받침하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美 MASGA·골든 플릿…“한국 조선업에 기회”


미국의 해군력 재건 프로젝트도 K조선에 새로운 성장 축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와 ‘골든 플릿(황금 함대)’ 구상이 그 배경이다.


엄 연구위원은 “미국 군함 하부의 평균 연령은 30년으로, 중국(18년)에 비해 현저히 노후화돼 있다”며 “탈냉전 이후 미국과 러시아 모두 투자를 줄이면서 군함과 상선 산업이 동시에 쇠락했고, 미국 조선소는 현장을 가보면 ‘회생 불능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이 조선업을 키우려고 해도, 사실 30년 가까이 전략 실패를 겪어왔다”면서 “한국의 조선업체들의 손을 빌려서 만들겠다라고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한미정상회담에서 발표된 조인트 팩트시트에는 ‘미국 선박을 한국에서 건조할 수 있다’는 문구가 명시됐다. 엄 연구위원은 “연안선은 존스법, 군함은 프랑스의 톨레프슨법으로 사실상 미국 내 조선소에서만 지어야 했던 규제를 100년 만에 푼 사건”이라며 “말로만 MASGA를 진행하는 게 아니라, 구체화하려는 의지를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MRO 수주는 이미 재작년부터 시작돼 1·2·3호 납기가 이뤄진 상태고, 미국 내 프로젝트의 첫 인도 시점이 2년 뒤로 잡혀 있는 만큼 한국 조선사의 모듈 공급·인력 지원만으로도 2026~27년 실적에 매출이 반영될 여지가 있다”며 “정규 계약에서 완전히 매출로 인식하게 되기까지는 2029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경쟁국 중국의 추격은 여전히 주의해야 할 변수로 꼽았다. 엄 연구위원은 “중국 국영 조선소 19곳은 CSSC라고 하는 대규모 그룹 안에 편입, 국가적 지원을 많이 받는 편”이라며 “고부가가치 선박 기술은 실제로 경험해보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중국의 체제는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은 같은 시기에 똑같은 제품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제품으로 계속 격차를 벌리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빅3,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기술력 차이에 대해서는 “대형 상선에서는 3사 간 기술력 격차가 크지 않다”면서도 “HD현대·한화오션은 특수선, 삼성중공업은 FLNG 등 해양 가스 설비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 사이클 핵심 3년…친환경 선박과 해양방산 개화


엄 연구위원은 “이번 조선업 호황은 지속성이 제일 긴 시간”이라며 “앞으로 3년은 조선업 투자의 핵심 구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이클의 두 축은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와 안보 이슈에 따른 해양방산 수출 시장 개화”라며 “이 두 요인이 약해지거나, 친환경 투자 필요성을 대체할 새로운 변수들이 등장할 때가 산업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전략과 관련해선 “수주가 확인되는 동안에는 굳이 매도할 필요가 없다”며 “친환경 선박 교체 사이클로 인해서 수주의 지속성이 과거보다 길어지고 있기 때문에, 조선사들의 ROE 레벨을 충분히 확인하고 그 부분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판단될 때 매도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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