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축출, 김용태 무시, 장예찬 외면…국민의힘 청년정치인 잔혹사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이준석 축출, 김용태 무시, 장예찬 외면…국민의힘 청년정치인 잔혹사

르데스크 2026-01-09 16:30:00 신고

3줄요약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지지율 정체 현상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당 쇄신 방안으로 꺼내는 '청년 정치'를 두고 진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과거 수차례 반복돼 온 국민의힘 청년 정치인들의 안타까운 결말을 이유로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의식한 눈속임에 가깝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특히 실제 굵직한 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공천 과정에서도 당선 확률이 높은 지역, 이른바 '텃밭'에서 만큼은 유독 60대·남성 중심 공천이 극심했다는 사실은 논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지역구 빠진 공천약속, 당 대표가 휘두르는 당내 직함…"이준석·김용태 마지막 어땠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기는 변화'를 주제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장 대표는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와 함께 당 쇄신 방안을 소개했다. 장 대표가 제시한 당 쇄신 방안은 ▲청년 중심 정당 ▲전문가 중심 네트워크 정당 ▲국민 공감 연대 등이었다. 이들 방안 중 장 대표가 가장 중점적으로 다룬 내용은 바로 청년 중심 정당으로의 탈바꿈 시도였다.

 

그는 오는 6·3 지방선거에의 '청년 의무 공천제'를 약속하며 "2030 청년들을 우리 당의 실질적인 주역으로 만들겠다. 유능한 청년 정치인을 발굴·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30으로 구성된 '쓴소리위원회'를 당의 상설 기구로 확대하고 각 시·도당에도 '2030 로컬 청년 태스크포스(TF)'를 만들겠다"며 "20·30 인재영입 공개 오디션을 실시해 선발된 청년 인재들을 주요 당직에 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와 함께 당 쇄신 방안을 소개했다.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그런데 이번 장 대표의 청년 중심 정당 탈바꿈 포부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다소 회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반복해서 벌어진 일들을 이유로 진정성 결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위기 때 등판한 정년 정치인들에 대한 당내 공세, 선거 때 텃밭 공천에선 유독 연륜부터 우선시 한 결정과 현역 국회의원의 높은 평균 연령 등 그동안 보여준 행태로 미뤄볼 때 이번에도 역시 진정성이 결여 된 미봉책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는 게 대다수 국민의 반응이다.

 

직장인 양승현 씨(40·남·가명)는 "이준석, 김용태 등 당의 위기 극복을 위해 지지자들이 선택했거나 내부 회의를 통해 내세운 청년 정치인들을 가차 없이 잘라낸 정당이 이제 와서 무슨 청년 정치인가"라며 "심지어 친윤 의원들이 그렇게 애지중지 했던 장예찬 전 최고위원도 결국 공천은 못 받지 않았나"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항상 중요한 순간엔 결국 당내 기득권 세력 입맛대로 움직이는 게 국민의힘이다"며 "기득권 세력이 자신들이 가진 것을 전부 내려놓고 은퇴하지 않는 한 누구도 국민의힘의 청년 정치를 믿지 않을 것이다"고 비판했다.

 

앞서 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해 헌정 사상 최초로 30대, 최연소 제1야당 대표가 된 이준석 의원은 기발한 선거 전략과 아이디어를 내세워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 열린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 역시 전부 승리로 이끌었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직후 돌연 제기된 '성접대 의혹'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다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징계 처분을 받았고 결국 그해 말 탈당을 선언했다. 그로부터 약 2년 후 징계의 근거들이 모두 허위임이 밝혀지며 '무고한 징계'임이 공식적으로 밝혀졌다.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 패배 이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발탁된 김용태 의원도 비슷한 케이스다. 김 의원은 '보수재건의 길'을 내세우며 당내 기득권 타파,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을 주장하며 당 개혁을 주도했으나 당내 반발에 부딪혀 아무 것도 이루지 못했다. 심지어 당내 주도권을 쥔 의원들의 반발로 의원총회가 취소되기도 했으며 몇몇 의원은 대놓고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결국 김 의원은 표면적으론 자진사퇴 형식을 갖추긴 했지만 실질적으론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거의 쫓겨나듯 물러났다.

 

그는 퇴임 기자회견에서 "당의 의사결정 구조에는 가까이 가지도 못했다"며 "이 당이 과연 누구의,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정당인지 되묻게 된다"고 회의감을 내비쳤다. 이어 "기득권을 유지한다고 해서 국민에게 다시 사랑받거나 선택받을 수는 없다"며 "기득권 와해 자체가 시대정신이고 앞으로도 그런 세력과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자신과 같은 청년 정치인을 얼굴로 내세우고 실제로 뒤에서 당을 쥐락펴락하는 이른바 '막후 실세' 세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폭로하고 그들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의 경우 한 때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애정을 받으며 친윤 실세로 거듭났지만 총선을 앞두고 공천권을 박탈당했다. 당시 공천권 박탈의 표면적인 이유는 과거의 막말 논란이었다. 회수된 그의 공천권은 다른 지역구 경선에서 탈락한 1965년생 정연욱 의원에게 돌아갔다. 정 의원은 총선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얻으며 국회에 입성했다. 당시 막말 논란으로 공천권까지 박탈당한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달 15일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임명됐다.

 

청년정치 외치는 정당 텃밭 현역의원 나이 60세 안팎…"애매한 약속 보단 확실한 결단을"

 

▲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텃밭으로 분류돼 선거 승리 가능성이 매우 높은 서울 강남권과 대구·경북(TK) 등에 공천된 인사들의 평균 나이는 59.6세에 달했다. 사진은 광화문 일대 전경. ⓒ르데스크

 

그동안 국민의힘이 당선 확률이 높은 텃밭에는 60대 안팎의 인물 위주로 배치해 왔다는 점도 청년 정치 진정성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국회 등에 따르면 지난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텃밭으로 분류돼 선거 승리 가능성이 매우 높은 서울 강남권과 대구·경북(TK) 등에 공천된 인사들의 평균 나이는 59.6세에 달했다. 반면 45세 이하의 청년 정치인들은 막강한 경쟁자가 있는 이른바 '험지'에 대부분 출마했다. 당시 험지로 평가되는 지역구에 출마한 인물 중 당선된 인물은 김재섭(38·서울 도봉갑) 의원이 유일했다.

 

대학생 이연주 씨(22·여·가명)는 "그동안 굵직한 선거에서 그야말로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텃밭'에는 60대 남성들을 줄줄이 공천하는 모습을 봐온 입장에서 지금의 청년 정치 선포는 6월 지방선거를 염두한 보여주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국민의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 지역구 의원들 평균 연령이나 그동안 국민의힘 소속 청년 정치인들이 공천을 받은 지역들만 봐도 그들의 진심을 충분히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장동혁 대표의 청년 정당 탈바꿈 선언이 유권자의 호응을 얻으려면 형식적인 이벤트나 알맹이 빠진 권한 부여 대신 기존 당내 기득권 세력의 실질적인 권력 이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당내 직함, 청년 공천 등이 아닌 텃밭 중 청년 공천 지역 공개, 기존 기득권 세력의 은퇴 약속 등 확실하면서 명확한 의지 표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평론가는 "그동안 국민의힘이 꾸준히 청년 정치를 시도했지만 끝이 좋지 않았던 사례가 많다 보니 일반 대중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는 지금까지와 다르게 확실한 희생과 실질적인 메리트를 주는 내용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Copyright ⓒ 르데스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