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빌런즈’(연출 진혁·박진영, 극본 김형준, 기획 CJ ENM,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 제공 티빙)에서 차기태 역의 이범수는 수사극의 속도와 범죄 작전판의 긴장, 권력의 은폐 논리가 뒤엉키는 전개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연기로 작품을 끝까지 장악했다. 최종회에서는 차기태의 ‘마지막 선택’이 더해지며 종영의 여운을 키웠다.
지난 8일 공개된 ‘빌런즈’ 7~8회에서는 슈퍼노트와 5000억을 둘러싼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는 동시에, 제이(유지태 분)·차기태(이범수 분)·한수현(이민정 분)·장중혁(곽도원 분) 네 사람이 서로를 속고 속이는 관계가 끝까지 뒤집히며 클라이맥스를 끌어올렸다. 선착장부터 이어지는 잠복 작전과 추격, 대치가 한 호흡으로 맞물리며 긴장감을 끌어올렸고, ‘을사회’라는 더 큰 구조가 수면 위로 드러나며 판의 성격을 바꿔놓았다.
이번 엔딩의 또 다른 반전은 수현과의 공조였다. 7회에서 기태는 수현에게 “우리 둘이 손 잡는 거 어때? 너하고 나, 원하는 게 같으니까”라며 손을 내밀었고, 제보가 아닌 거래로 시작된 동행은 끝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선착장 이후, 기태·수현·제이가 마주 선 장면에서 갈등의 축이 재정렬되고, 기태가 “이 슈퍼노트 게임… 누굴 위한 거냐”라고 묻자 제이는 USB를 꺼내 보이며 “아직 끝난 게 아니야”라고 말한다. 이어 “진짜가 가짜 되고 가짜가 진짜 되는 세상”이라는 한마디는 이 판의 룰을 다시 한번 각인시킨다.
차기태는 끝내 범인을 잡기만 하는 사람으로 남지 않았다. 누구의 말도 믿지 않고 직접 확인하며, 판을 뒤집어 결론을 뽑아내는 방식으로 끝까지 밀어붙였다. 조직의 논리가 시키는 대로 정리하는 대신, 사건의 실체를 밖으로 끌어내는 쪽을 택했다. 그래서 최종회의 을사회 USB 폭로와 국정원 퇴장은 단순한 결말이 아니라, 차기태가 끝까지 밀어붙인 ‘차기태식 선택’의 완성이었다.
이범수의 연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림이 없었다. 말의 템포와 침묵의 타이밍, 시선의 미세한 변화로 국정원 내부의 공기를 쥐었다가도, 필요할 때는 감정을 폭발시키며 장면의 온도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현장에서는 ‘직접 확인’하는 행동의 결로 수사의 설득력을 완성했고, 허세 섞인 생활감과 능청스러운 말맛에서 차가운 눈빛으로 전환되는 온도차를 디테일로 설득했다. 몰아붙이는 에너지까지 더해 긴장감을 끝까지 누적시키며 차기태의 서사를 중심축으로 세웠다.
최종회에서는 추격전의 피지컬과 대면 장면의 심리전, 그리고 마지막 선택으로 이어지는 결단을 과장 없이 정리하며 종영의 무게를 책임졌다. 특히 결말부에서는 감정을 눌러 담은 호흡으로 선택의 무게를 남기며, ‘패배 아닌 완주’라는 엔딩을 끝까지 설득해 냈다.
한편, 티빙 오리지널 ‘빌런즈’는 티빙에서 전편 시청 가능하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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