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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업계에 따르면 2024년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한화는 필리조선소 확장과 미국 내 추가 조선소 인수를 검토 중이다. 한화의 미국 내 방위산업을 총괄하는 한화디펜스USA(HDUSA)의 마이클 쿨터 신임 대표이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8일(현지시간) “우리는 (조선을 위한)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화는 필리조선소에 약 50억달러를 투입해 자동화 설비와 스마트 야드, 안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조선업 성장 기대에 따라 현지 생산 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2029년까지 대규모 LNG 액화 터미널을 추가로 건설 중으로, 모든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LNG 수출량은 2024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해상 운송 수요 확대는 LNG 운반선 발주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미국산 에너지를 수출할 경우 미국 선박 사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통상법 301조 개정을 추진하면서, 미국 내 생산 기반 확보는 사실상 필수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필리조선소는 연간 상선 1척만 건조할 수 있는 생산력을 갖추고 있고, 도크 역시 2기에 불과해 대형 선박이나 복수 선박의 동시 건조에는 한계가 있다.
실제 필리조선소는 지난해 한화해운과 3480억원 규모 LNG 운반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지만, 인력 및 기술력 부족 등을 이유로 실제 선박 건조는 한화오션의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이뤄지고, 필리조선소는 미국 내 행정 절차를 담당할 예정이다.
미국 군함 시장 진출을 위해서도 현지 생산 기반 확보는 필수적이다. 미국 해군은 지난해 기준 295척인 군함을 2054년까지 390척으로 늘릴 계획으로, 이에 따른 구매 비용은 1조 750억달러(약 156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군함 건조·유지·보수·정비(MRO) 시장 규모 역시 연간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 해군의 소형 호위함 건조 사업과 관련해 “이 사업은 한국 기업인 한화와 함께 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현행 ‘존스법’과 ‘번스-톨레프슨법’에 따라 미국 군함은 미국 내에서만 건조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한화 외에도 조선업계에서는 미국 현지 생산 거점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HD현대는 독일 지멘스와 미국 조선산업 현대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삼성중공업은 미국 비거마린그룹과 MOU를 맺고 미 해군 MRO 사업 참여를 추진 중이다. 최근 삼성중공업은 미 해군 함정 정비 협약(MSRA) 취득을 위한 준비에도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마스가 협력과 맞물려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며 “아직은 구체화된 내용은 없지만, 실질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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