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에도 불구하고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다시 1450원대에 올라섰다. 지난달 말 당국의 강도 높은 시장 안정 조치로 1420원대까지 내려왔던 환율이 재차 반등하면서 고환율 부담이 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4.8원 오른 1450.6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450.8원까지 오르며 고점을 높였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3.9원 높은 1449.7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 144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장 마감 직전 상승 폭을 확대했다. 지난달 29일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 이후 1429.8원까지 밀렸던 환율은 이후 반등 흐름을 이어가며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외환당국은 환율 수준이 경제 기초여건(펀더멘털)과 괴리돼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경계 메시지를 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현재 환율이 펀더멘털과 괴리돼 있는 만큼 정책당국이 단호하고 일관된 정책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환율 상승 압력은 외국인 자금 이탈과 달러 강세 흐름이 맞물리며 확대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주식을 약 100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사상 처음으로 4620선을 돌파했으나,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4550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달러 강세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98.776까지 올랐다가 소폭 조정돼 98.693 수준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과 자본 이동 흐름에 따라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1400원대 중후반 구간에서 당국과 시장 간 힘겨루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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