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회장, 철강·이차전지 부진에도 투자 선도…“올해 성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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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회장, 철강·이차전지 부진에도 투자 선도…“올해 성과 낸다”

투데이신문 2026-01-09 16:02: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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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 [사진=포스코그룹]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 [사진=포스코그룹]

【투데이신문 전효재 기자】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이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를 핵심축으로 초일류 소재 기업 도약을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철강 사업이 열악한 외부 여건에 시달리고,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발목 잡힌 상황에서 위기를 기회 삼아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는 ‘역발상’ 전략이다. 

9일 포스코에 따르면 장 회장은 철강·이차전지 산업의 겹악재 속에서도 장기 성장을 향한 청사진을 그리는 한편, 올해 가시적 성과를 이끌기 위해 전사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철강은 해외 고성장·고수익 시장을 중심으로 현지 거점을 확보하는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추진했고, 이차전지 소재는 리튬 가격 하강기에 해외 리튬 광산을 인수하며 우량 자원을 선제 확보했다.

장 회장은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직후 “철강 사업은 포스코의 기본이고,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그룹의 쌍두마차”라며 두 사업을 모두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이후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신사업 중심의 ‘2코어(Core)+뉴 엔진(New Engine)’으로 그룹 사업을 재편해 장기 성장 구조를 만들겠다는 복안도 내놨다.

하지만 보호무역주의와 중국발 철강 공급 과잉,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등 구조적 악재가 지속되며 양대 사업 축이 모두 영향을 받았다. 포스코홀딩스의 실적은 뒷걸음질을 계속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3년 77조1270억원에서 2024년 72조6880억원으로 축소됐고, 영업이익도 2023년 3조5310억원에서 2024년 2조1740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도 부진한 흐름은 이어졌다. 2025년 1~3분기 포스코홀딩스의 누적 매출액은 52조2534억원, 영업이익은 1조81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12.6% 감소한 수치다. 

올해는 장 회장에게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장 회장이 연임을 도전하려면 올해는 그룹 전반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등 가시적 성과가 필요하다. 장 회장 또한 비상한 각오를 보였다. 올해 신년사에서 “전 세계 모두가 겪는 위기는 누군가에게 기회”라며 “혼돈과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는 역전과 도약의 실마리가 숨겨져 있다”고 강조했다.

변화의 시작은 사업 구조 개편이다. 포스코는 2024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적자가 계속되거나 투자 목적을 잃은 사업 63건을 정리해 1조4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고, 이후에도 2027년까지 63건의 사업을 추가 개편해 1조2000억원의 현금을 창출할 예정이다. 

확보한 자금은 그룹 핵심 사업의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 철강 사업은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완결형 현지화’ 전략에 집중했다. 미국·인도 등 성장성이 높은 지역에 직접 뿌리를 내리고, 현지에서 생산해 현지 고객에 바로 공급하는 완결된 가치사슬을 만드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홀딩스가 2025년 4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현대자동차그룹 기획조정본부장 한석원 부사장, 포스코홀딩스 미래전략본부장 이주태 사장. [사진=포스코그룹]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홀딩스가 2025년 4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현대자동차그룹 기획조정본부장 한석원 부사장, 포스코홀딩스 미래전략본부장 이주태 사장. [사진=포스코그룹]

포스코는 현대차그룹과 손잡았다. 지난해 4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연산 270만t 규모의 전기로 일관제철소를 짓는 현대차의 프로젝트에 지분 투자 참여 계획을 발표했다. 일관제철소는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고로부터 쇳물로 철강 판이나 막대기 등을 만드는 설비까지 모두 갖춘 제철소를 말한다.

최근에는 일관제철소 지분 구조를 구체화했다. 현대제철 50%, 현대자동차 15%, 기아 15%, 포스코 20%로 정리됐다. 북미 완성차 생산 확대에 대응해 철강 공급망을 구축하는 동시에 탄소 배출과 통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제철소는 오는 2029년 상업 생산이 목표다. 

지난해 8월에는 인도 1위 철강사 JSW와 손잡고 연간 600만t을 생산하는 일관제철소를 인도 오디샤 주 지역에 짓기로 합의했다. 포스코는 부지 매입과 환경 영향 평가 등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2031년에는 제철소를 준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지 생산 전략은 시간이 필요하다. 산업연구원 산업탄소중립연구실 이재윤 실장은 “철강 산업이 현지화 전략으로 수출 장벽의 돌파구를 찾고 있긴 하지만, 현지에서 생산 체계를 구축하기까지 조금 오래 걸린다”고 지적했다. 올해 실적 반등이 절실한 포스코는 더 빠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타개할 카드가 미국 2위 철강사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지분 인수다. 포스코는 지난해 9월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와 MOU를 체결하고 지분율과 투자 규모를 협의하고 있다. 포스코 측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포스코가 클리프스의 지분 20%를 인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1분기 중 최종 계약을 발표하고 연내 거래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가 성사되면 포스코는 올해 미국 내 철강 공급 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관세 장벽을 우회함과 동시에 현대차를 비롯한 북미 고객사들에 신속한 물류 공급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현지화 전략이 간접 진출 방식이라는 점도 주목한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처럼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직접 사들이는 방식이 아니라, 간접 진출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안정적 경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직접 진출 시의 설비투자 등 재무적 리스크를 줄이면서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세워질 무역 장벽에 미리 대비하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전기로에서 수소환원제철로 이어지는 탈탄소 전략도 올해부터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포스코는 연산 250만t 규모의 광양 전기로 제철소를 올해 준공해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산업연구원 이 실장은 “전기로는 단기적으로 탄소 배출 규제에 대응할 수단이면서 수소환원제철의 전 단계이기도 하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전기로 기술이 수소환원제철까지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6월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 기술 개발 사업이 총 사업비 8146억원 규모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데 이어 그해 11월 철강산업의 탄소중립 전환과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K-스틸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포스코는 올해 초 포항제철소 내에 연산 30만t 규모의 수소환원제철 독자 기술인 ‘하이렉스(HyREX)’ 실증 설비를 착공할 예정이다. 

서호주 워지나 리튬 광산. [사진=포스코그룹]
서호주 워지나 리튬 광산. [사진=포스코그룹]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리튬 등 핵심 자원 확보에 주력하며 조정기 이후 수요를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호주 대표 광산 기업인 미네랄 리소스가 신규 설립한 중간 지주사 지분 30% 인수를 결정했다. 투자 금액은 약 7억6500만달러(약 1조1000억원)다. 이번 투자를 통해 포스코는 연간 27만t의 리튬 정광을 장기 구매할 권리를 확보했다. 

같은 달 포스코는 6500만달러(약 950억원)를 투자해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내 광권을 보유한 캐나다 자원 개발회사 LIS의 아르헨티나 현지 법인 지분 100% 인수를 결정했다. 포스코는 2018년에도 해당 염호의 주요 광권을 인수한 바 있다. 

이로써 포스코는 염수·광석 리튬 생산 체계를 모두 구축하고, 올해 연간 9만3000t의 리튬 생산 능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캐즘을 기회로 삼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해외 우량 자원을 선점했다는 점이 올해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리튬 공급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은 지난해 7월 개정 광산법을 통해 리튬을 전략 광물로 지정하고, 채굴 허가권을 중앙정부로 일원화했다. 무분별한 공급 확대를 억제해 글로벌 리튬 공급 증가 속도를 둔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알버말 등 글로벌 리튬 기업들 역시 투자 축소나 프로젝트 연기를 결정하면서 공급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글로벌 리튬 가격은 채굴 규제 강화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맞물리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6월 kg당 58위안이었던 리튬 가격은 현재 125위안으로 2배 이상 올랐다. 포스코가 호주와 아르헨티나의 리튬 광산을 인수한 11월(80~90위안)과 비교해도 크게 증가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하강기를 노려 광산을 인수한 이후 리튬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선제적으로 리튬 공급망을 구축한 포스코의 상대적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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