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의 총 매출 규모가 2000조원을 넘어섰지만, 경영자 고령화가 빠르게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경영자 10명 중 7명이 50세 이상이고, 60세 이상 비중도 3분의 1을 넘어서면서 기업 존속과 성장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9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4년 기준 중소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 전체 경영자의 평균 연령은 55세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0세 이상 경영자는 70.2%에 달했고, 60세 이상도 33.3%를 차지했다. 반면 40대 미만 경영자는 4.9%에 그쳤다.
중소기업의 경제적 비중은 여전히 크다. 2024년 기준 중소기업(소상공인 제외)의 총매출액은 2085조원, 종사자 수는 792만 명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매출·종사자 비중 31.1%)과 제조업(30.6%)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소폭 증가한 반면, 종사자 수는 다소 줄었다.
중소기업의 평균 업력은 14.3년으로 나타났으며, '10년 이상' 기업이 60.4%로 가장 많았다. '5년 미만' 기업 비중은 12.9%에 그쳤다. 신규 진입이 줄어들면서 고업력·고령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총 1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고,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중소기업 비중은 15.1% 수준에 머물렀다. 수·위탁 거래를 하는 중소기업은 전체의 16.7%였으며, 이들 기업의 수·위탁 거래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18.8%를 차지했다.
수급기업의 매출총액은 584조원으로, 이 가운데 위탁기업과의 거래를 통한 매출이 393조원에 달했다. 위탁기업 의존도는 평균 67.3%로 나타났으며, 특히 제조업의 의존도가 72.5%로 가장 높았다. 수·위탁 거래 과정에서의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의 납품단가 미반영'(38.6%), '수시 발주'(26%), '납기 단축·촉박'(26%) 등이 꼽혔다.
정부는 중소기업 고령화가 심화될 경우 대규모 폐업과 고용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중기부는 친족 승계가 어려운 고령 중소기업이 경영자 은퇴 이후에도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M&A를 통한 기업승계 지원체계 구축을 국정과제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수·위탁 거래 관련 애로 해소를 위해 올해 간이조정절차 도입과 분쟁조정협의회 확대를 추진하고, 공정거래위원회와 협업해 불공정거래 피해구제기금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분쟁조정이나 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소송비용 등을 선제적으로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김대희 중기부 중소기업전략기획관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신규 진입 부족에 따른 고업력·고령화 현상을 완화하고, 활력 있는 기업 성장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실효성 있는 맞춤형 정책을 지속 발굴하는 동시에 중소기업 실태조사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소상공인을 제외한 중소기업 2만 개사를 대상으로, 기존 10개였던 조사 업종을 16개로 확대해 진행됐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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