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자랑해온 최신형 미사일…서부 르비우 시설 타격·키이우 4명 사망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러시아가 종전 협상에서 서방을 상대로 대립각을 끌어올리는 와중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서부 중심 도시 르비우 등 거점을 겨냥한 대규모 심야 공습을 또다시 감행했다.
특히 서부 지역에는 핵 탑재가 가능한 극초음속 탄도 미사일이 사용된 것으로 파악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러시아가 쏜 미사일과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역을 강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미사일은 탄도 궤적을 그리면서 시속 약 1만3천㎞의 속도로 날아와 르비우의 핵심 기반 시설을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는 음속의 약 10배에 해당하는 속도로, 현재 우크라이나 방공망으로는 요격이 불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랑해 온 극초음속 미사일 오레시니크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서방 매체들의 이 같은 분석이 나온 뒤 "1월 9일 우크라이나 핵심 목표물에 대한 대규모 타격에 오레시니크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러시아의 최신형 미사일로 폴란드 국경과 인접한 르비우를 타격한 것은 서방 동맹국들에 보내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개암나무'라는 뜻을 가진 오레시니크는 핵탄두와 재래식 탄두를 모두 탑재할 수 있으며 최장 5천㎞ 사거리에 있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이는 러시아에서 유럽이나 미국 서부 어디든 공격할 수 있는 사거리다.
러시아는 재작년 11월 이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처음 사용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오레시니크를 러시아가 가진 정밀 장거리 무기들과 함께 대량으로 적에 사용할 경우 전략 (핵) 무기의 효과와 위력에 필적할 정도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이번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피해도 잇따랐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자정 무렵 시작된 드론과 미사일 공격으로 주거용 건물이 파손돼 최소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공습 여파로 키이우 등 주요 도시의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서 시민들은 혹한 속에서 난방 없이 공포에 떨어야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번 공습은 최근 미국과 러시아 간 군사·외교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된 가운데 이뤄졌다.
미국은 지난 3일 러시아의 우방인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했고, 7일에는 대서양에서 베네수엘라와 연계된 러시아 국적 유조선을 나포했다.
러시아는 영국·프랑스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우크라이나에 다국적군을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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