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같으면 안된다… LG전자 류재철 CEO '생존' 경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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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같으면 안된다… LG전자 류재철 CEO '생존' 경고장

위키트리 2026-01-09 14:56: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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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류재철 CEO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 시각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근원적 경쟁력 확보와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을 골자로 한 2026년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류 CEO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현 상황을 직시하며,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닌 수익성 기반의 질적 성장을 통해 생존을 넘어선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선언했다.

LG전자 류재철 CEO / LG전자 뉴스룸

류 CEO의 일성은 위기감과 자신감의 공존이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체질 개선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지만, 현재의 산업 환경은 과거의 성공 방식을 답습해서는 안 될 만큼 급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쟁의 패러다임이 전례 없는 속도로 바뀌고 있어, 남들과 비슷한 속도로는 시장 주도권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2025년) 4월부터 본격화된 미국의 관세 부담 증가와 제조 원가 및 개발 속도 면에서 경쟁 업체들의 거센 추격은 당면한 과제다. 그러나 그는 AI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에 위기 못지않은 기회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를 돌파할 해법으로 류 CEO는 ‘근원적 경쟁력’을 꺼내 들었다. 업(業)의 본질인 품질(Quality), 비용(Cost), 납기(Delivery) 경쟁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려 어떠한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초체력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단순히 열심히 하는 것을 넘어 밸류체인 전반에서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실행 속도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CEO 직속으로 혁신 추진 담당을 신설했다. 각 사업 영역별 한계 돌파 목표를 CEO가 직접 챙기며 실행력을 담보하겠다는 의지다. 기술 영역에서는 시장성과 잠재력이 검증된 위닝테크(Winning Tech)를 선정해 R&D 자원을 집중한다.

사업 구조 개편인 포트폴리오 전환도 가속 페달을 밟는다. 외부 환경 변화에 취약한 하드웨어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기업간거래(B2B) ▲비하드웨어(Non-HW) ▲온라인 사업(D2C) 등 질적 성장 영역의 비중을 대폭 확대한다. 성과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질적 성장 영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29%에서 지난해(2025년) 하반기 45%까지 상승했다. 특히 영업이익 기여도는 같은 기간 21%에서 90%까지 치솟으며 회사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LG 전자 류재철 CEO / LG전자 뉴스룸

세부 사업별로는 전장 사업이 높은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시대를 리딩하기 위해 인공지능 중심 차량(AIDV)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냉난방공조(HVAC) 사업은 AI 데이터센터(AIDC)의 열관리 수요 폭증에 맞춰 냉각 솔루션 시장을 선점한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사업화 2년 만에 연간 수주액 5천억 원을 달성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구독 사업 역시 연매출 2조 원 시대를 열었고, 웹OS(webOS) 플랫폼 탑재 기기는 2억 6천만 대를 돌파했다.

일하는 방식의 혁신인 ‘AX(인공지능 전환)’도 본격화된다. 류 CEO는 과거 디지털 전환(DX)이 개별 업무 최적화였다면, AX는 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통합하고 자율 공정을 가능하게 하는 단계라고 정의했다. 향후 2~3년 내 업무 생산성을 30% 높이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됐다. 사내 챗봇 엘지니에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테크의 생성형 AI를 접목해 임직원들이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LG전자 류재철 CEO / LG전자 뉴스룸

미래를 위한 투자는 불황 속에서도 공격적으로 집행한다. LG전자는 올해 시설 투자와 R&D, 전략 투자를 포함한 총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40% 이상 늘리기로 했다. 특히 지난해(2025년)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인도 법인의 상장(IPO)을 통해 확보된 대규모 자금이 미래 성장의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확보된 재원은 AI홈, 스마트팩토리, 로봇 등 미래 신사업 분야의 역량 강화와 외부 파트너십 확대에 투입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투자 효율을 극대화하고, 시장 내 경쟁 우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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