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커피 전문점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최근 발간한 ‘2024년 기준 프랜차이즈 통계’에 따르면 커피·비알코올음료 가맹점 수는 전년 대비 7.7% 늘었다. 커피 업종은 2021년 가맹점 수 기준 순위에서 치킨을 제치고 3위에 오른 뒤,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존재감을 계속 키우는 모습이다.
확산의 기폭제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었다. 비대면 소비와 테이크아웃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저가 커피 브랜드를 중심으로 가맹점이 매년 10% 이상 늘었고, 시장의 ‘규모 경쟁’이 빠르게 진행됐다.
다만 2022년 이후에는 매장 포화 등의 영향으로 가맹점 증가율이 예전만큼 가파르지 않다. 대신 수익성 지표가 업황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카페 가맹점 매출은 7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 증가해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는 피자·햄버거(6조6000억원)보다 크고, 치킨(8조7000억원)보다는 작다.
이 흐름을 이끄는 축은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 등 주요 저가 브랜드다. 메가커피는 지난달 4000호점을 열었다. 2020년 1184개였던 가맹점은 불과 5년 만에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가맹본부 매출도 2020년 600억원에서 2024년 4960억원으로 4년 만에 8배 넘게 불었다. 업계 2위 컴포즈커피 역시 같은 기간 매장 수를 725개에서 2649개로 늘리며 매출 규모를 900억원대로 키웠다. ‘많은 점포 수+가성비’가 시장 주도권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저가 커피의 위상은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사모펀드 오케스트라 프라이빗 에쿼티(PE)는 ‘매머드익스프레스’를 운영하는 매머드커피랩을 약 1000억원에 인수하며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매머드커피랩은 지난해 매출 757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했고 매장 수는 748개에 이른다.
저가 브랜드가 ‘시장 표준’에 가까워지면서 기존 중·고가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분위기다. 롯데GRS의 엔제리너스 매장 수는 2020년 513개에서 2024년 297개로 4년 만에 200개 이상 줄었다. 중저가 시장 강자였던 이디야커피도 2021년 3018개에서 2024년 2581개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스타벅스 정도만이 고정 수요를 기반으로 확장세를 이어간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형 외식 기업들은 새 브랜드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커피빈 계열 스타럭스가 내놓은 ‘박스커피’(아메리카노 1500원)나, 롯데GRS가 마곡 등에서 시험 운영 중인 중·저가 브루잉 브랜드 ‘스탠브루’(브루잉커피 3500원)가 대표적이다. 커피빈이 저가 라인으로 정면 승부에 나섰다면, 롯데GRS는 압력 없이 천천히 추출하는 브루잉 방식을 앞세워 에스프레소 중심 저가 시장과의 차별화를 노리는 전략으로 읽힌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국내 커피 시장은 가성비 저가 브랜드와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로 선택지가 양분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폭발적인 가맹점 증가 시기를 지나 성숙기로 접어든 만큼, 단순한 점포 확장보다 디저트 라인업 강화나 해외 진출처럼 내실을 다지는 전략이 생존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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