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은 9일 장동혁 대표 '쇄신안'에 "장 대표의 본래 입장에 비하면 큰 변화일 수는 있겠지만, 국민 상식에 비추어 봤을 때는 '매우 부족하다'는 것도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계엄 사태 직후 여러 비상대책위원장의 메시지보다 오히려 후퇴한 것 아닌가 이런 아쉬움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른 지난해 조기 대선 국면에서 당 비대위원장을 지낸 김 의원은 그해 5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의 계엄이 잘못되었다는 것, 당 스스로 대통령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마땅한 책임을 지우지 못했다는 것, 이러한 계엄이 일어나기 전에 대통령과 진정한 협치의 정치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을 과오로 인정해야 한다. 젊은 보수 정치인으로서 뼈아프고, 반성한다. 사과드리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장 대표는 지난 7일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 입장을 밝히며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 "과거의 일들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과 역사의 평가에 맡겨놓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 정도의 견해를 표명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쇄신안에 적시하지 않은 장 대표에 김 의원은 "이런 소극적 태도는 정치적으로 의미를 부여하기엔 부족하다"며 "국민이 당 대표의 사과를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기보다는, 오히려 '당 지도부 리더십 붕괴 위기에 따라서 어쩔 수 없이 한 것 아니냐'는 국민의 생각도 있다는 것을 당 지도부가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장 대표가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말과 달리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거나, 친윤석열계의 핵심이었던 인물들을 '쇄신안' 발표 하루만인 전날 당 주요 직책에 인선한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온 조광한 경기도 남양주시병 당협위원장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결정된 것에 김 의원은 "인사는 정치권에서 가장 선명한 메시지"라며 "당 대표의 계엄에 대한 사과 발표가 있는 다음 날 사과에 대한 진정성, 상징성이 있는 인물을 인선했더라면 효과가 더 컸지 않았을까"라고 지적했다.
정점식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내정한 데 관해서도 "쇄신안에 대한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인사가 왔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극우 유튜버 고성국 씨의 입당에는 "당 지도부가 '계엄을 옹호하는 분들이 입당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할 수 없다'라는 태도를 취해 왔는데, 굉장히 비겁한 태도"라며 "계엄을 옹호하는 분들은 당직은 당연하고, 당원 자격을 드릴 수 없다는 것을 당 대표가 강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대표의 '폭넓은 정치 연대' 언급을 두고 개혁신당과의 연대가 거론되는 상황에는 "개혁신당과 단순히 함께한다는 것이 무슨 쇄신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장 대표의 쇄신안이 당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며, 국민의힘은 오히려 혼란 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장 대표는 지난해 연말·연초를 시점으로 '노선 변경' 등 당 운영 방향에 대한 변화를 시사한 바 있다. 이를 명분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을 선수별로 고루 만났고, 보수 원로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했다. 하지만 다수가 주요하게 요구한 '당내 통합'과 윤 전 대통령 절연에 관한 메시지는 장 대표 쇄신안에서 쏙 빠졌다.
친한동훈계도 연일 장 대표의 쇄신 의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오른쪽 깜빡이 켜고 왼쪽으로 돈다"며 "(장 대표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인사 내용을 보면 원래 계획, 한동훈계 다 고름 짜내듯이 짜내고 원하던 대로, 원래 가려던 방향대로 가겠다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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