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미술관, 2026년 첫 기획전 ‘도예가 이종수’ 회고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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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미술관, 2026년 첫 기획전 ‘도예가 이종수’ 회고전 개최

문화매거진 2026-01-09 13:00: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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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응노미술관, 한국 현대 도예의 거장 이종수의 삶과 예술 조명하는 회고전 '이종수-Clay, Play, Stay' 포스터 
▲ 이응노미술관, 한국 현대 도예의 거장 이종수의 삶과 예술 조명하는 회고전 '이종수-Clay, Play, Stay' 포스터 


[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대전 이응노미술관이 2026년 새해를 여는 첫 전시로 한국 현대 도예의 거장 이종수(1935~2008)의 삶과 예술을 조명한다. 오는 16일부터 3월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기획전 ‘이종수 - Clay, Play, Stay’는 반세기 넘는 시간을 흙과 불이라는 근원적 재료에 바친 작가의 작업 세계를 총망라하는 회고전이다.

이번 전시는 특히 2026년 대전에 ‘이종수 도예관’ 착공을 앞둔 시점에서 열려 더욱 뜻깊다. 단순한 작품 나열을 넘어 제작 과정에서의 반복과 기다림, 시간이 축적되어 형성된 이종수 도예의 본질을 현재의 시점에서 다시 호출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 이종수, 겉터진 항아리, 2007, 점토질, 28x29cm / 사진: 이응노미술관 제공 
▲ 이종수, 겉터진 항아리, 2007, 점토질, 28x29cm / 사진: 이응노미술관 제공 


이종수 작가는 평생 가스가마 대신 직접 흙벽을 쌓아 올린 오름새가마를 고집하며 자연과 정면으로 맞서왔다. 제2전시장은 이러한 작가의 태도가 응축된 ‘불의 미학’에 집중한다. 가마 안에서 일어나는 유약의 흘러내림, 표면의 균열과 번짐은 통제해야 할 변수가 아니라 인간의 의지와 자연의 섭리가 만나는 지점으로 존중된다.

▲ 이종수, 겨울열매, 점토질, 2001, 50x49cm / 사진: 이응노미술관 제공 
▲ 이종수, 겨울열매, 점토질, 2001, 50x49cm / 사진: 이응노미술관 제공 


대표작인 ‘겉터진 항아리(2007)’와 ‘겨울열매(2001)’는 이러한 작가의 철학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표면에 남은 거친 균열과 미묘한 색의 변조는 작가의 손길과 가마 속 불길이 공모하여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작가에게 매번의 소성은 계산된 작업이 아니라, 고유한 시간을 통과하며 발생하는 하나의 ‘사건’이었다.

제3전시장에서는 규범적 비례에서 벗어난 이종수 특유의 해학적 조형미가 펼쳐진다. 그의 도자기는 완벽한 대칭보다는 의도적으로 비틀린 형태와 불균질한 표면을 통해 인간적인 따뜻함과 유머를 전한다.

▲ 이종수, 비둘기 한 쌍, 2005, 점토질, 32x16x24cm / 사진: 이응노미술관 제공 
▲ 이종수, 비둘기 한 쌍, 2005, 점토질, 32x16x24cm / 사진: 이응노미술관 제공 


전통 기법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곡선의 미세한 흐름이나 유약의 농담을 달리하며 끊임없는 변주를 시도한 ‘비둘기 한 쌍(2005)’, ‘잔설의 여운(1996)’ 등의 작품은 도예가 ‘기다림의 미학’임을 증명한다.

마지막 전시장은 고암 이응노와 이종수의 예술적 교감을 다룬다. 먹과 종이, 흙과 불이라는 서로 다른 재료를 다루지만, 두 작가는 모두 자연을 정복의 대상이 아닌 ‘기운과 리듬이 흐르는 장’으로 받아들였다.

이응노가 붓질을 통해 행위의 밀도를 신뢰했듯, 이종수 역시 흙과 불의 반응을 끝까지 지켜보며 형태를 길어 올렸다. 전시명인 ‘Clay, Play, Stay’는 근원적 재료(Clay)가 탐구의 과정(Play)을 거쳐 감각의 층위가 살아있는 결과물(Stay)로 남는 과정을 상징하며, 두 거장이 공유한 ‘머무름의 미학’을 관통한다.

이갑재 이응노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자연과 인간의 시간이 어떻게 하나의 형상으로 축적되는지를 사유하는 자리”라며 “지역에 뿌리내린 예술가의 작업이 지닌 깊이와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이응노미술관 2~4전시장에서 총 40여 점의 작품으로 구성되며, 관람객은 작가의 전 생애가 녹아든 대전의 토양과 기후 속에서 형성된 독창적인 도예 세계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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