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中 고객사에 H200 전액 선결제 요구…취소·환불도 불가
中 정부, H200 ‘일반 상업용 한정’ 조건부 승인 검토
엔비디아 로고와 중국 국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중국 고객사에 H200 칩 구매 시 전액 선결제를 요구한 가운데, 중국 정부는 해당 칩의 수입을 일반 상업용으로 제한하는 조건부 승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8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중국 고객사에 H200 주문 시 전액 선결제를 조건으로 내걸었으며, 주문 이후 취소·환불·사양 변경도 허용하지 않는 등의 계약 조건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과거에도 선결제를 요구한 사례는 있었지만, 일부 고객사에 한해 보증금만으로 주문을 허용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층 강화된 조치다.
로이터는 “전액 선결제 조건은 재무적 위험을 엔비디아에서 중국 고객사로 이전시키는 효과를 낳는다”며 “중국 기업들은 정부 승인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을 먼저 투입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의 기류에도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7일 중국 정부가 올해 1분기 내 자국 기업들의 엔비디아 H200 구매를 조건부로 승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H200의 사용처를 일반 상업용으로 한정하고, 군·국유기업 등 민감한 분야에서의 사용은 제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제한 대상 기관은 필요 시 별도의 정부 심사를 심청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최신 AI 반도체를 제외한 제품에 대해 대중국 수출 금지를 일부 완화했다. 이는 미국의 AI 반도체 수출 규제가 오히려 중국의 기술 자립을 가속화한다고 주장해 온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입장이 일정 부분 반영된 결정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자국 산업 보호와 기술 자립 전략을 고려해 H200 수입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 왔다. 최근에는 일정 비율의 중국산 AI 칩을 함께 구매하는 조건을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며, 일부 자국 기술 기업에 H200 주문을 일시 중단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중국 내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고객사들이 주문한 H200 물량은 200만 개 이상으로, 엔비디아 보유 재고 70만 개를 크게 웃돈다.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이 자체 AI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있지만, 대규모 첨단 AI 모델 학습에서는 엔비디아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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