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손실 1094억원…10년 만의 분기 적자
LG전자(066570)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통해 연결 기준 매출 23조8538억원, 영업손실 1094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분기 영업적자는 지난 2016년 4분기 이후 9년 만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지만, 계절적 비수기와 비용 부담이 겹치며 수익성이 크게 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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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89조202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년 대비 1.7%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수요 둔화 국면에서도 외형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LG전자 측은 “글로벌 수요 둔화 장기화에도 2년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간 영업이익은 2조47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5% 감소했다.
◇희망퇴직·관세 대응 비용 집중 반영
이번 분기 적자의 핵심 원인은 일회성 비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인력 구조 선순환 차원의 희망퇴직으로 인한 비경상 비용도 인식했다”며 “이는 중장기 관점에서 고정비 부담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관세 대응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과 마케팅 비용 증가도 수익성에 부담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본부별로 보면 가전과 TV를 담당하는 사업에서 실적 부담이 컸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생활가전을 맡는 HS사업본부가 180억~55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출하량이 둔화한 데다, 원가 부담과 판촉 비용이 동시에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TV를 담당하는 MS사업본부의 경우 손실 폭이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MS사업본부의 영업손실 규모를 2000억~33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TV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한 가격 경쟁이 심화했고, 북미·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관세 부담과 마케팅 비용이 확대된 점이 수익성에 직접적인 압박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평가다.
반면 전장 사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궤도를 유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VS사업본부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와 100조원에 육박하는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점진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1분기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2분기 1262억원, 3분기 1496억원을 기록한 흐름을 감안하면, 4분기에도 견조한 이익 체력을 유지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냉난방공조를 담당하는 ES 사업 역시 가정용을 넘어 상업·산업용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B2B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을 중심으로 한 수요 확대가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올해부턴 증익 국면 진입 가능성
증권가에서는 이번 분기를 실적 저점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NH투자증권은 “관세 영향에 대한 대응력 강화와 구조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올해부터는 이익 증가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올투자증권 역시 “숫자보다 방향성이 중요하다”며 ES 사업을 중심으로 한 B2B 전환이 중장기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일부 증권사는 올해 LG전자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40% 안팎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희망퇴직 비용 소멸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와 함께 전장·공조 등 신성장 사업의 실적 기여도가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이번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하는 것이다.
LG전자는 이달 말 실적 설명회를 통해 사업본부별 세부 실적과 확정 실적을 공개한다. 이와 함께 콘퍼런스콜을 진행해 주주들의 주요 관심 사안에 대해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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