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비관주의자' 되라… 삼성 사장이 던진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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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비관주의자' 되라… 삼성 사장이 던진 역설

위키트리 2026-01-09 11:0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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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선 삼성SDI 사장이 2026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하며 위기 극복을 위한 강도 높은 체질 개선과 기술 중심의 경영 기조를 천명했다. 최 사장은 국내외 임직원을 대상으로 발표한 신년 메시지를 통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절박함을 공유하고, 기술 경쟁력 확보를 통해 다가올 시장의 슈퍼사이클(Super Cycle, 장기적인 상승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이 올해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제시한 것은 3S다. 이는 최근 임직원 간담회에서 그가 직접 제시한 새해 지향점으로, 선택과 집중(Select), 고객과 시장 대응의 속도(Speed), 생존을 위한 투혼(Survival)의 영문 앞 글자를 딴 것이다.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명확히 한 셈이다.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핵심 역량에 집중하고, 급변하는 시장 요구에 민첩하게 반응하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정신적 무장을 요구한 것이다. 단순히 구호를 외치는 것을 넘어 실질적인 행동 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최주선 삼성 SDI 사장 / 뉴스1

최 사장은 현재의 위기 상황을 타개할 유일한 해법으로 기술이라는 본질을 꼽았다. 기업이 직면한 대내외적 변수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결국 문제 해결의 열쇠는 압도적인 기술력에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임직원 모두가 이러한 기술 중심의 사고를 바탕으로 한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취임 초기부터 그가 일관되게 강조해 온 초격차 기술 확보라는 경영 철학과 궤를 같이한다. 기술만이 불확실성을 뚫고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는 신념이 이번 신년사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비관적 낙관주의(Pessimistic Optimism)'라는 화두다. 최 사장은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이 결코 녹록지 않음을 인정했다. 비관적 낙관주의란 현실의 위험성과 한계를 냉정하게 직시하고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대비하는 철저함을 갖추되, 결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희망을 잃지 않는 태도를 말한다. 막연한 희망 고문이나 근거 없는 낙관론을 경계하고, 냉철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치밀하게 준비할 때 비로소 기회가 온다는 뜻이다. 그는 이러한 태도로 무장해 기술 경쟁력을 갖춘다면, 머지않아 도래할 산업의 슈퍼사이클에 성공적으로 올라탈 수 있을 것이라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지난해 경영 성과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최 사장은 지난 일 년이 매일 도전의 연속이었으며 불확실성이 끊이지 않았던 시기였다고 회고했다. 대외적인 경제 침체와 전방 산업의 수요 둔화 등 악재가 겹쳤던 탓이다. 그러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임직원들의 헌신 덕분에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위기 속에서도 내실을 다지며 버텨온 조직의 저력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그는 과거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이를 발판 삼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소통의 중요성 또한 다시 한번 강조되었다. 기술이 희망이라는 신념을 공유하고, 조직 구성원 간에 열린 마음으로 소통할 때 회사가 꿈꾸는 미래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상하 간의 경직된 위계질서를 넘어, 목표를 향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협력하는 조직 문화가 뒷받침되어야만 3S 전략도 힘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최 사장은 올 한 해가 삼성SDI의 새로운 도약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임직원들의 분발을 거듭 당부했다.

최주선 사장의 이러한 경영 기조는 취임 이후 일관되게 이어져 오고 있다. 그는 첫 신년 메시지에서부터 "기술이 희망이다"라고 선언하며 세상을 바꿀 기술을 선제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슈퍼사이클을 미리 준비하고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그의 지론은 이번 2026년 신년사에서도 변함없이 확인되었다.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통해 미래 기술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는 더욱 구체화되고 단단해진 모양새다. 삼성SDI가 최 사장이 제시한 비관적 낙관주의를 바탕으로 기술 초격차를 달성하고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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