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가상자산·예측시장'서 2년새 매출 두 배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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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후드, '가상자산·예측시장'서 2년새 매출 두 배 '질주'

한스경제 2026-01-09 11: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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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미국 증시에서 개인투자자용 거래 앱으로 출발한 로빈후드 마켓이 고성장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변신하며 월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가상자산과 옵션 거래에 예측시장과 유료 구독까지 새로운 수익원이 본격화되면서 전통적인 중개 수수료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9일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에 따르면 로빈후드의 연간 매출은 2024년 약 29억달러(약 4조2000억원) 수준에서 2026년 68억달러(약 9조8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모델에 기반한 이 추정치는 2년 사이 100% 이상 성장 가능성을 시사한다.

번스타인은 로빈후드가 S&P500 지수에 편입된 이후에도 성장성과 수익성을 근거로 목표주가 160달러를 제시하며 '강력한 성장 스토리'라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거래는 진입점이지만 진정한 수익화는 자산관리에 있다"며 로빈후드의 '제품 속도와 실행 품질'이 새로운 시장 공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로빈후드의 이 같은 성장 전망은 가상자산과 옵션 시장에서의 높은 점유율에 기반하고 있다. 로빈후드는 미국 리테일 투자자 대상 가상자산 거래에서 약 30% 점유율을 확보했고 주식 옵션 리테일 시장에서는 약 24%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번스타인 등 리서치에서 추정된다.

로빈후드는 이런 토대 위에서 글로벌 확장에도 나섰다. 로빈후드는 작년 약 2억달러 규모로 글로벌 거래소 비트스탬프 인수를 완료하며 유럽과 영국을 포함해 50개 이상의 규제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요한 케르브라트 로빈후드 크립토 부사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스탬프 인수가 우리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50개 이상의 라이선스와 등록을 보유한 비트스탬프는 로빈후드 크립토의 전 세계 확장을 크게 앞당긴다"고 밝혔다.

로빈후드가 새롭게 집중하고 있는 사업 분야 중 하나는 예측 시장이다. 로빈후드는 지난해 예측 시장 서비스를 본격화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고 있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출시 1년 만에 수십억 건의 계약이 100만명이 넘는 이용자에 의해 체결됐고 이로부터 연간화 기준 1억 달러 규모의 매출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번스타인과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 예측 시장 비즈니스가 향후 연간 3억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 투자은행 미즈호의 댄 돌레브와 알렉산더 젠킨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로빈후드 이용자들이 기존 보유 자산을 팔기보다 신규 자금을 예측시장에 투입하는 경향이 있어 로빈후드가 코인베이스보다 더 큰 매출 증가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고도화와 유료 구독 모델도 로빈후드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로빈후드는 지난해 '코텍스'로 불리는 AI 엔진을 바탕으로 AI 기반 스크리너와 분석 도구를 도입하며 적극적인 투자와 트레이딩 유저를 공략하고 있다. 유료 구독 서비스인 '로빈후드 골드' 가입자는 2025년 3분기 기준 390만명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하면서 구독 기반 반복 매출과 함께 평균 고객당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다. 실적도 이를 뒷받침한다.

같은 분기 로빈후드의 총 순매출은 전년보다 두 배 늘어난 1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고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0.61달러로 259% 급증하는 등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제이슨 워닉 로빈후드 최고재무책임자는 실적 발표에서 "3분기는 또 한 번의 강력한 수익성 성장 분기였다"며 "예측시장과 비트스탬프라는 두 개의 새로운 사업 라인을 추가해 각각 연간화 기준 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창출하며 사업 다각화를 지속했다"고 강조했다.

이런 성장세 속에서 글로벌 주요 리서치는 로빈후드에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올해 EPS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등 실적 개선을 근거로 한 긍정적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투자 리스크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가상자산과 예측 시장 비중이 커질수록 관련 규제 변화와 시장 변동성 리스크에 대한 노출도 함께 커지기 때문이다.

투자분석업체 아티피셜은 최근 보고서에서 "로빈후드의 가장 중요한 리스크는 높은 베타로 인한 시장 변동성과 높은 가격 배수를 고려한 밸류에이션 우려"라며 "규제가 엄격한 영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벌금과 감독 조치에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가에서는 로빈후드를 고성장 잠재력과 높은 변동성을 동시에 가진 종목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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