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임나래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액이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다시 한 번 400억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체코 원전 건설사업을 중심으로 유럽 수주가 급증한 가운데, 플랜트·원전 등 고부가가치 공종과 함께 탄소포집(CCUS)·에너지저장장치(ESS)·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미래 산업 분야로 해외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472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2014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 규모이자,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400억달러를 넘어선 실적이다. 전년 대비로는 약 27.4% 증가했다.
연간 해외건설 수주액은 2022년 309억8000만달러, 2023년 333억1000만달러, 2024년 371억1000만달러에 이어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1965년 해외건설 첫 수주 이후 9번째로 연간 수주액 400억달러를 넘겼다.
지역별로는 유럽 수주가 201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98% 급증하며 전체 수주의 42.6%를 차지했다. 이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187억2000만달러) 수주 영향이 컸다.
반면 한국 건설업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중동은 118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5.8% 감소했다. 하짐만 최근 3년 연속 100억달러 이상을 유지해 여전히 핵심 시장으로 평가됐다.
국가별로는 체코가 원전 수주 영향으로 187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미국(57억9000만달러), 이라크(34억6000만달러), 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각 28억50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가 352억80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건축(72억2000만달러), 전기(18억2000만달러), 토목(14억6000만달러) 순이었다. 특히 체코 원전 건설사업은 전체 수주액의 약 39.6%를 차지하며 지난해 해외건설 호실적을 견인했다.
해당 사업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GW급 한국형 원전(APR1000) 2기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로, 2029년 착공해 2036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한다.
에너지 안보 강화와 전력 수요 증가에 따라 원전과 태양광, 복합화력 등 에너지 발전 분야 수주도 지속되고 있다. 카타르 두칸 태양광 사업, 사우디 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 등이 대표 사례다.
아울러 건설업계는 플랜트와 원전 중심의 수주 전략을 넘어 탄소포집, 에너지저장장치, AI 데이터센터 등 미래 산업 분야로 해외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탄소포집 사업 수주액은 2009년 2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3억7000만달러로 크게 늘었고, 데이터센터 수주액도 2020년 650만달러에서 지난해 4억8000만달러로 증가했다. ESS 수주 역시 지난해 7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배 이상 확대했다.
다만 중소기업 해외건설 수주액은 15억5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18.5% 감소했다. 중소기업 수주의 상당 부분이 대기업 해외 공사의 하도급 형태로 이뤄지는 구조적 특성과 미국 등지에서의 공장 수주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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