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시장의 고질적 구조에 질문을 던진 이가 있다.
“이 회사가 나와 맞는 곳인지, 들어가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걸까?”
이 의문은 새로운 채용 플랫폼 ‘엘리트잡(Elite Job)’의 출발점이 됐다. 기존처럼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먼저 내는 것이 아니라, 기업 담당자와 대화를 먼저 나누고 서로의 ‘핏’을 확인한 뒤 지원하는 구조. 엘리트잡은 짧은 시간 내 빠른 반응을 이끌어내며 새로운 채용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채용 프로세스에 ‘의문’을 제기하다
일반적인 채용 절차는 ‘서류 제출 → 면접 → 최종 합격’ 순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는 지원자와 기업 모두 상대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선택을 내려야 하는 한계가 있다.
엘리트잡은 이 순서를 완전히 뒤집었다. 플랫폼에 등록한 학생은 지원서를 제출하기 전, 기업의 대표나 채용 담당자와 ‘커피챗(Coffee Chat)’을 통해 비공식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직무에 대한 이해, 조직문화, 기대 역할 등에 대해 직접 묻고 들은 뒤 실제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김다니엘 엘리트잡 대표는 “서류 몇 장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진짜 맞는 인재와의 연결은 대화 속에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학생 입장에서도 이 같은 구조는 다음과 같은 이점을 제공한다.
채용 공고만 보고 회사를 추측하지 않아도 되고,
실제 대화를 통해 기업의 분위기와 직무 내용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자신이 이 회사에 어울리는 사람인지’ 먼저 가늠해볼 수 있다.
스타트업 현장에서 나온 ‘문제 인식’
이런 아이디어는 단순한 이론이 아닌 현장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던 시절, 단 한 번의 채용 실패가 작은 팀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여러 차례 체감했다고 말했다.
“특히 스타트업은 구성원 한 명의 역량이나 성향이 팀의 분위기, 사업 방향까지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존 채용은 서로를 거의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하죠. 이런 구조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엘리트잡은 채용을 ‘선별’이 아닌 ‘상호 이해’의 과정으로 새롭게 정의하며, 지원보다 먼저 대화가 이뤄지는 구조를 도입했다. 커피챗을 통해 기업은 지원자의 역량과 태도를, 지원자는 기업의 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
론칭 3개월, 의미 있는 반응 이끌어
엘리트잡은 플랫폼 정식 론칭 후 3개월 만에 30개 이상의 기업, 1,500명 이상의 학생이 참여했다. 특히 빠른 속도로 유입이 증가한 배경에는 ‘비효율 제거’라는 장점이 작용했다.
기업은 불필요한 서류 검토 시간을 줄일 수 있었고, 학생은 실제 대화를 통해 ‘이 회사가 나와 맞는지’ 판단한 후 지원 여부를 결정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엘리트잡은 단순한 채용 플랫폼이 아니라, 기업과 인재 모두의 시간 낭비를 줄여주는 효율적 방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커리어 연결까지 염두
엘리트잡은 향후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국경을 넘어 커리어를 연결하는 크로스보더(Cross-border) 채용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지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는 국적보다 실력과 기업문화에의 적합도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한국의 학생이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과, 미국의 졸업생이 한국이나 유럽의 기업과 대화하는 구조가 자연스러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 중심’ 채용 구조 지향
엘리트잡은 양보다 질을 중시한다. 플랫폼에 참여하려면 일정 수준의 학습력과 주도성을 검증할 수 있어야 하며, 기업 또한 실제 채용 의사가 있는 경우에만 참여 가능하다.
이는 ‘수많은 이력서 중 하나’가 아니라, ‘진짜 연결될 수 있는 사람과의 대화’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사람은 숫자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학점이나 경력보다, 조직과의 핏이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핏은 오직 대화 속에서만 드러날 수 있습니다.”
채용의 ‘출발점’을 바꾸다
‘취업은 곧 지원서부터’라는 고정관념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려 있다. 하지만 엘리트잡은 그 출발점을 ‘지원서’에서 ‘대화’로 바꾸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이제 이렇게 질문할 수 있다.
“이 회사에 지원하기 전에, 먼저 이야기해볼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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