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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통해 20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종전 분기 최고치였던 지난 2018년 3분기 17조57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국내 기업들 가운데 분기 20조원의 이익을 낸 건 이번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매출은 93조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사상 역대 최대 규모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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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동력은 단연 메모리 반도체다.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급등하며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됐고, 인공지능(AI) 서버 등의 투자 확대로 고부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덩달아 뛰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범용 D램 가격은 전기 대비 45~50% 급등했고, HBM을 포함한 전체 D램 가격은 50% 이상 올랐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의 영업이익을 17조원 안팎 수준으로 추정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를 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메모리 매출은 259억달러(약 37조6000억원·D램 192억달러+낸드 67억달러)로 추정된다. 1년 만에 SK하이닉스를 제치고 D램 1위로 올라섰다.
더 주목할 것은 올해 실적이 더 가파르게 우상향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5세대 HBM3E 제품 고객사로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등을 확보했고, 6세대 HBM4 역시 순항할 게 유력하다. 씨티그룹(155조원), UBS(135조3000억원), 노무라(133조4000억원) 등 다수 증권사들은 올해 연 영업이익 1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례가 없는, 기념비적인 숫자라는 평가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떨쳐낸 뒤 최근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 한 인사는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을 중심으로 빅테크 추가 수주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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