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8일 여권 일각에서 나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북 새만금 이전 논란(경기일보 12월 29일자 2면 등 보도)과 관련해 “클러스터 대상 기업 이전을 검토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해당 논란이 정치 쟁점으로 빠르게 확산되자 청와대가 직접 나서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기업 이전은 사실 기업이 판단해야 할 몫”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미 토지 보상 절차에 들어선 삼성전자와 팹(반도체 생산라인) 건축에 착수한 SK하이닉스가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앞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의 “기업이 전기가 많은 곳으로 가야 한다”는 발언으로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지방 이전 논란’을 둘러싼 정치권의 반발이 지속되자 선긋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용인반도체 지방 이전 논란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대통령의 분명한 입장을 즉각 밝히라”고 촉구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만약 대통령이 이 사태에 대해 입을 다문다면, 그것은 호남 이전론에 동의했다는 것으로 여겨 더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SK하이닉스는 이미 팹 건축에 착수했고, 삼성 주도의 국가산단 역시 이제 막 토지 보상 절차에 들어선 단계”라고 말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한편 김성환 장관은 지난해 12월26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용인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입주하면 그 두 기업이 쓸 전기의 총량이 원전 15기, 15GW 수준이라 꼭 거기에 있어야 할지(고민이 된다)”라며 “지금이라도 지역으로, 전기가 많은 쪽으로 옮겨야 되는 건 아닌지 고민이 있다”고 밝혀 경기도를 중심으로 한 정치권과 반도체 업계로 부터 거센 후폭풍을 맞았다.
국가산업단지로 이미 확정돼 토지 보상 절차까지 진행 중인 대규모 반도체 공급망 사업을 두고, 관련 주무 장관이 재검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지역간 갈등은 물론 극심한 반발을 불러왔다는 비판이 지속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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