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박동선 기자] 2026년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경이로움'과 '공포'가 교차한다.
방탄소년단(BTS) 완전체를 필두로 빅뱅, 블랙핑크 등 3세대 '왕'들의 귀환이 예고된 가운데, 에스파,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아이브, 뉴진스, 스트레이 키즈 등 현재 K팝 씬(Scene)을 호령하는 4·5세대 대형 IP들의 기세 또한 절정에 달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6월 월드컵과 지방선거 등 국가적 빅 이벤트까지 겹쳤다. 과거와 현재의 제왕들이 공존하고 외부 이슈까지 몰아치는 2026년, K팝 시장은 그야말로 '빈틈없는' 전쟁터가 됐다. 화려한 라인업 뒤편에서 엔터사들이 치열하게 계산기를 두드리는 배경이다.
◇ 신-구 대형 IP 공존, 시장의 '파이'는 최대로
투자 관점에서 3세대 레전드와 4·5세대 현역 최정상의 공존은 시장 전체의 '매출 총량(Total Cap)'을 극대화하는 호재다.
이미 글로벌 팬덤과 대중성을 모두 잡은 에스파, TXT 등의 '캐시카우'가 건재한 상황에서, 구매력 높은 올드 팬덤을 보유한 3세대 IP의 가세는 엔터 산업의 실적 레벨업을 담보한다. 업계에서는 신구 조화를 이룬 탄탄한 라인업이 K팝의 글로벌 점유율을 또 한 번 퀀텀 점프 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티켓 파워와 굿즈 판매 등 객단가(ARPU) 높은 비즈니스 모델이 1년 내내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 "차트 알박기에 월드컵까지"…마케팅 '가성비'의 위기
하지만 '비용(Cost)'과 '효율(Efficiency)' 측면에서는 비상등이 켜졌다. 올해는 신규 IP나 중소 기획사 아이돌이 비집고 들어갈 '틈' 자체가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음원 차트와 화제성은 신구 대형 IP들이 촘촘하게 장악할 것이 확실시된다. 여기에 6월 월드컵과 지방선거는 대중의 남은 관심마저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태세다. 통상적인 마케팅 비용을 집행해서는 유의미한 도달률을 만들어내기 힘든, 이른바 '가성비 최악'의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대형 기획사들은 자사 플랫폼과 막강한 팬덤을 기반으로 자체 생태계를 돌릴 수 있지만, 외부 매체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 IP들은 '고비용 저효율'의 늪에 빠질 공산이 크다. '돈을 써도 티가 안 나는' 상황이 1년 내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다.
◇ 낙수효과 기대는 금물…결국 '코어'가 답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2026년 엔터 비즈니스의 승부처는 '확장'이 아닌 '다지기'에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대형 IP들의 낙수효과를 기대하고 틈새를 노리는 전략은 올해 유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대형 이슈(월드컵, 레전드 컴백)와 상관없이 지갑을 여는 '충성형 코어 팬덤'을 얼마나 단단하게 구축했느냐가 기업 가치를 가르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대중 마케팅보다는, 확실한 타겟층을 공략해 실질적인 구매 전환을 이끌어내는 '실리 추구' 전략이 필수적으로 예상된다.
대중문화평론가 박송아는 "2026년 K팝 시장의 성패는 화제성과 팬덤 중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 해는 레전드 IP의 귀환과 4·5세대 주력 팀들의 동시 확장이 맞물리며, '보이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경쟁 환경이 형성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유지력만으로는 존재감을 지키기 어렵고, 반대로 확장만 앞세운 IP 역시 빠르게 소모된다"며 "결국 2026년은 크게 보이는 힘과 이를 지탱할 구조를 동시에 갖춘 팀만이 다음 국면으로 넘어갈 수 있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컬처 박동선 dspark@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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