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단 유출' 비공개 최고위 고성…"윤리위 결정 정당성 부정하려는 행위"
윤리위원장 "정치적 책임도 판단, 대상 누군지 안 따져"…韓 징계 여부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조다운 노선웅 기자 =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 새로 꾸려진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9일 첫 회의를 열고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된 '당원게시판 사태' 징계 문제를 논의한다.
당 관계자는 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9일 오후 윤리위가 소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민우 가천대 교수를 윤리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지난 5일 윤리위원에 임명됐다 하루 만에 사퇴한 3명의 자리에 새 윤리위원 2명을 채워 넣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6인으로 구성된 윤리위가 정식 출범해 본격적으로 징계 안건을 심의한다.
앞서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달 한 전 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심사 안건을 윤리위에 넘긴 상태다.
당무감사위는 한 전 대표의 경우 가족이 당원게시판을 통해 여론 조작을 한 의혹이 있다고 확인하면서도 그가 '일반 당원'이라는 이유로 징계 여부를 윤리위 판단에 맡겼다.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방송 등에서 당론에 어긋나는 발언을 했다며 당원권 정지 2년의 중징계를 윤리위에 권고한 바 있다.
당 안팎에서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전 대표가 당내 통합의 대상인 만큼 양측이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징계 심사 논의 과정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윤 신임 위원장은 이날 임명 직후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정당 구성원은 정치적 활동을 함에 있어서 직책, 직분, 직위에 따라 요구되는 책임이 따른다"며 "윤리위는 행위의 법적 책임뿐 아니라 윤리적 책임 및 그 윤리적 책임으로부터 파생되는 직업윤리로서의 정치적 책임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또 "윤리위는 행위에 대한 판단에 집중하겠다"며 "처벌과 보상은 그 사람이 누구인지 여부를 따지지 않는다"라고도 했다.
이를 두고 한 전 대표 징계를 암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이날 오전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에서는 윤리위원 3명의 사퇴를 촉발한 위원 명단 유출 문제를 놓고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장 대표는 최고위가 비공개로 전환된 이후 "(외부에) 비공개로 하기로 한 윤리위원 명단이 공개된 것은 심각한 문제다. 이건 윤리위가 어떤 결정을 내려도 그 정당성을 부정하려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리위 논의도 없이) 당원게시판 댓글조작을 (그냥) 용납하라?"고 언급하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고, 나머지 최고위원들도 "당의 업무 방해에 해당하는 범죄 행위"라는 의견을 내는 등 대체로 동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후 취재진에 "윤리위원 명단이 공개된 데 대해 여러 최고위원이 깊은 우려를 표했고, 의도가 악의적이지 않냐는 의견이 나왔다. 비공개 사안이 공개된 건 당의 존립까지 흔들 사안이 아닌지 우려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최고위에서 명단을 누가 유출했는지에 대한 질책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누가 (유출)했는지가 밝혀진 상황은 아니다. 다만 여기(최고위) 누군가에 의해 밝혀졌을 걸로 생각(의심)되는 부분이 있어서 여러 최고위원이 강력하게 말한 것"이라며 "추후 조사한다거나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할지 얘긴 없었다"고 답했다.
yjkim84@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